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6일 개봉
할리우드 배우 쿠퍼, 감독-주연 맡아
배경음악에 실제 번스타인 곡 사용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미국인 지휘자이자 스테디셀러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명곡들을 만든 천재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생애를 담은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 6일 개봉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년), ‘아메리칸 스나이퍼’(2015년)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과 각본, 감독을 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을 주도했다.
영화는 번스타인이 어떻게 천재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았는지에 집중하지 않는다. 영화가 그려낸 건 번스타인과 그의 아내 펠리시아(케리 멀리건)의 결혼생활이다. 번스타인은 칠레 출신 배우인 펠리시아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양성애자였던 그는 결혼생활 동안 남성들에게도 눈길을 돌리며 둘 사이는 삐걱댄다. 영화는 서로 사랑하며 빛났던 번스타인과 펠리시아의 젊은 시절로 시작해 관계의 위기를 맞았던 중년, 노년에는 평생을 사랑한 펠리시아 곁을 지키는 번스타인의 모습으로 끝맺는다. 공동 각본을 맡은 조지 싱어는 “관객들이 결혼의 복잡한 면과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스타 이즈 본’(2018년)에 이은 쿠퍼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쿠퍼는 번스타인을 놀랍도록 비슷하게 재현했다. 영화 첫 장면인 노년의 모습은 쿠퍼가 아닌 번스타인의 자료 영상으로 착각할 만큼 싱크로율이 높다. 촬영 당시 매일 2∼5시간씩 특수 분장을 했다고 한다. 쿠퍼는 번스타인의 생애를 충실하게 복원하기 위해 그의 세 자녀를 인터뷰하고, 그가 살던 집도 방문했다. 번스타인의 아들 알렉산더는 “저희의 의견을 들어주는 태도, 언제나 호기심을 따라 움직이는 것까지 아주 많은 면에서 아버지가 연상됐다”고 했다. 영화 제작에는 총 6년이 걸렸다.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는 번스타인의 음악이다. 영화 배경음악으로 실제 번스타인의 곡들을 썼다. 흑백 화면과 번스타인의 음악이 어우러져 리듬이 빠른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면들도 있다. 펠리시아 역을 맡은 케리 멀리건의 연기가 가장 눈에 띈다. 일생의 연인과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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