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서 인공지능까지… 발전 기술 활용한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일 03시 00분


서울DDP ‘럭스: 시적 해상도’전

중국 작가 차오위시가 인터넷의 산수화 이미지를 학습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작한 영상 작품 ‘AI 산수화’. 숨엑스 제공
중국 작가 차오위시가 인터넷의 산수화 이미지를 학습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작한 영상 작품 ‘AI 산수화’. 숨엑스 제공
모니터 속 화면에 구현한 그래픽,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 알아서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AI)까지…. 예술가들이 최근 수십 년간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을 활용해 어떤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2관에서 열리는 ‘럭스: 시적 해상도’전이다.

독일 작가 카르스텐 니콜라이의 ‘유니컬러’부터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시각 효과를 담당한 중국 작가 차오위시(Cao Yuxi)의 ‘AI 산수화’ 등 미디어 아티스트 12팀의 현대미술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2021년 DDP 외벽을 장식한 라이트 쇼 ‘서울라이트’를 연출했던 박제성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AI 작품 ‘기억색 (30803202)’도 전시된다.

‘명상적 풍경’, ‘새로운 숭고함’, ‘기술적 미니멀리즘’, ‘안식처’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뉜 전시는 작품마다 별도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도감 속 모든 형태를 학습한 AI가 생성한 그림, 털복숭이의 생명체가 걸어가며 형체가 계속해서 바뀌는 영상 등 실사로 구성했다면 엄청난 시간과 공이 들었을 이미지가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현대미술 전시 플랫폼 ‘숨엑스’와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오콘’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라는 점도 독특하다. 이지윤 숨 대표는 “미디어 아트라는 딱딱한 말 대신 이들 작품이 해상도와 주파수의 틈과 경계를 넘나들며 승화된 한 편의 시라는 의미를 담아 ‘시적 해상도’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오콘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넘어 현대 미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12월 31일까지. 5000∼2만 원.

#서울#ddp#럭스#시적 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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