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초상화’ 작가 램프 3번째 국내 개인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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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틴카 램프의 2022년 작품 ‘2090223’. 캔버스에 유채, 200×90cm. 리안갤러리 제공
카틴카 램프의 2022년 작품 ‘2090223’. 캔버스에 유채, 200×90cm. 리안갤러리 제공
얼굴은 고개를 돌려 잘 보이지 않지만, 입고 있는 원피스의 색채는 화려하다. 표정이 없이도 그림 속 주인공이 선택한 옷으로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다. 또 다른 그림은 아예 속이 비치는 레이스 치마 사이로 다리만 드러난다. 그러나 딛고 선 자세, 레이스의 패턴, 가지런히 늘어뜨린 손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얼굴이 없는 초상화가 가능할까? 네덜란드 출신 작가 카틴카 램프(카팅카 람퍼·60)가 이 질문에 답한 작품 10여 점을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My Frame Your Frame’에서 볼 수 있다. 그가 한국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가 유럽 아트페어를 방문했다가 그의 작품에 반해 국내에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인물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독특한 구도를 제시한다. 얼굴이 화면에 가득 차게 ‘줌 인’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잘라내 궁금증을 유발하는 식이다. 램프는 모델이나 인물을 먼저 사진으로 촬영한 뒤 유화로 옮긴다. 내년 1월 10일까지. 무료.

#얼굴 없는 초상화#카틴카 램프#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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