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열린 고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에서 “이런 자리에 오는 것을 굉장히 망설이고 있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며 추도사의 운을 뗐다.
이어 “김수용 감독과 나는 여러가지 인연이 있다, 김수용 감독은 촬영장에서 나를 만나 동갑내기라고 했다, 내가 김수용 감독에게 ‘동갑내기가 아니다, 나는 28년생이다, 당신은 29년생이다’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만나면 동갑내기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영균은 “김수용 감독과 가까이 지냈다, 참 보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할 얘기가 많은데 많은 말씀 드리지 않겠다, 김수용 감독 모쪼록 잘 가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수용 감독은 100여편 작품을 감독했는데 나는 김수용 감독 작품을 한 열 작품은 했을 거다, 굉장히 동갑내기로 잘 지냈다, 나보다 먼저 가니까 너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김 감독에게 “좋은 작품 많이 준비해서 내가 가면은 꼭 김수용 감독의 작품에 또 출연하겠다, 나는 죽어서도 영화배우로서 살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김수용 감독은 지난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날 영결식의 진행은 배우 강석우가 맡았으며 신영균 외에도 제작자 황기성, 이장호 감독,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배우 장미희, 김성수 감독, 김경식 청주대학교 예술대학교 학장이 추도사를 전했다.
1929년생인 김수용 감독은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90년대까지 약30여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작으로 ‘굴비’(1963) ‘혈맥’(1963) ‘갯마을’(1965)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산불’(1967) ‘사격장의아이들’(1967) ‘안개’(1967)를 비롯하여 1970년대의 ‘야행’(1977), ‘화려한 외출’(1978), 1980년대 작품으로는 ‘도시로 간 처녀’(1981) ‘만추’(1982) ‘저하늘에도 슬픔이’(1984) ‘허튼소리’(1986)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며 1990년대에는 ‘사랑의 묵시록’(1995)과 ‘침향’(1999)이 있다. 김수용 감독의 연출작은 극영화 109편, 문화영화 12편으로 총121편이다.
김수용 감독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아들 김석화씨와 배우 안성기 이장호 감독, 배우 장미희, 정지영 감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장례위원으로 김혜수, 류승완 감독,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봉준호 감독, 윤제균 감독, 이영애,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유명 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