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추문 드파르디외, 佛 최고훈장 박탈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8일 03시 00분


여배우 성폭행 등 피해자 16명 달해
문화장관 “국가에 수치… 징계 시작”
加 퀘벡주-벨기에도 명예직위 박탈

각종 성추문으로 기소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75·사진)가 자국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또한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 시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장관은 이날 “드파르디외의 무례하고 품위 없는 태도가 프랑스를 수치스럽게 했다”며 레지옹 도뇌르는 특정 인간과 예술가의 태도 및 가치관을 인정해 부여하는 상인데 드파르디외가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조만간 징계 절차를 시작해 최종 박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드파르디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20대 여자 배우를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기소됐다. 또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에 방문했을 때는 당시 북한 여성 통역가를 성추행했을 뿐 아니라 승마를 같이 한 10대 북한 소녀에게도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영화계 인사는 최소 16명에 달한다. 특히 그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한 여배우 에마뉘엘 드베베가 6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드파르디외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프랑스어권에서는 그에 대한 훈장 박탈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16일 벨기에는 드파르디외가 벨기에에서 거주하던 2013년 수여한 명예시민 직위를 박탈했다. 13일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벡주 역시 2002년 드파르디외에게 수여한 명예훈장을 박탈했다.

드파르디외 측 변호인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처분에 맡기겠다”고 했다. 다만 말라크 장관의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드파르디외#프랑스 국민배우#佛 최고훈장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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