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매체, 韓 ‘MBTI 열풍’ 분석
자기표현, 인간관계에 활용한다 설명
채용 등에 영향 준다며 비판하기도
멕시코 언론이 최근 한국을 휩쓴 성격유형검사 MBTI를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이 MBTI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발행된 온라인뉴스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 MBTI를 소개했다. 엑셀시오르는 MBTI가 현대의 점성술 같은 역할을 하며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때로는 채용에까지 영향을 주는 등 과도하게 맹신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MBTI가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이식 등 다양한 지표로 분류한 16개 성격을 알파벳 4개 조합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에서 흔히 즐기는 별자리·운세와 비슷한 역할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MBTI는 1940년대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처음 고안됐다. 그 뒤 팬데믹 시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는 현재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인스타그램에서 MBTI를 주제로 운영되는 계정은 수십개에 달하고, 매일 수많은 MBTI 컨텐츠가 생성된다.
과거 4개의 혈액형 등 소수의 유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던 것과 달리, MBTI는 16가지나 되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과 다른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가 선호할만한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엑셀시오르는 한국에서는 MBTI가 친구나 애인을 사귈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후보들의 MBTI가 화제를 모으는 등 정치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엑셀시오르에 따르면 MBTI를 활용하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2000년대 미국 등에서도 MBTI를 업무 환경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직원의 성향을 고려해 생산성, 직원 협업, 업무 분장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한국에서도 채용시 MBTI를 고려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엑셀시오르는 매년 200만명 이상이 MBTI 검사를 받고 있지만 맹신할 만한 지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미 MBTI를 주제로 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전문가들은 MBTI를 유사 과학의 일환으로 본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입사 희망자의 MBTI 공개를 강요하거나, 특정 직무에는 특정 성격 유형 채용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MBTI 맹신’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국내 취업 시장에 MBTI가 활용된다는 보도는 꾸준히 발생했다. LS전선, 아워홈 등 다수 기업이 몇 년 전부터 자기소개서에 MBTI를 적용한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서류에 포함되지 않아도 면접관이 임의로 MBTI를 묻고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는 등의 일도 빈번하게 있다.
이를테면 금융 업계는 ‘꼼꼼하고 냉철한 성격’으로 알려진 ISTJ, 마케팅 업계는 외향적인 것으로 알려진 ‘E’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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