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송년회·신년회 시즌을 맞아 와인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유행으로 국내 와인 시장은 대중화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20년 8000억 원대에서 2021년 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는 추정치 2조 원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와인 시장 규모가 커지며 와인 유행은 기본적인 정보, 고급 와인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와인,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로 발전했다.
이번 달 Q는 연말연시 함께하기 좋은 프리미엄 와인들을 모아봤다.
경복궁 청룡의 기운을 담아… 작가 협업 와인 한정판으로…특별한 연말을 위해, 치얼스!
청룡의 해 맞아 ‘청룡 라벨 와인’ 출시 60년 넘은 포도나무만 사용한 와인도 “와인 시장 성숙기 프리미엄 경쟁 치열”
주류 업계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해 청룡 디자인 와인들을 발매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와이너리 ‘킬리카눈’과 공동 기획한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출시했다. 푸른색 배경에 용 그림을 적용한 디자인은 경복궁 근정전의 청룡 부적을 모티프로 삼았다. 알코올 도수는 14.5도이며 한정 수량으로 4950병만 판매한다. 가격은 3만 원대다.
아영FBC도 7일 대표 상품 ‘디아블로’ 와인을 리뉴얼한 ‘디아블로 청룡 에디션’을 내놨다.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청룡 에디션은 보틀에 단청 문양을 배경으로 한 청룡 디자인을 담았다. 아영FBC 관계자는 “체리, 자두, 커피 향이 특징으로 불고기, 떡갈비, 잡채 등 한식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만 원대 초반이다.
특별한 연말연시를 위한 한정 제작 프리미엄 와인들도 선보인다. 하이트진로는 22일 독일 모젤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 ‘그란 파시안’ 6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젤 지역 라이벤 마을에서 400년 넘게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그란 파시안의 작품으로 매년 10만 병만 생산된다.
6종 중 ‘그란 파시안 미네랄시퍼 리슬링’ 등 3종은 입문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며 가격도 3만 원대로 부담 없이 제공된다. ‘그란 파시안 트리헨하이머 아포테케 GG 리슬링’ ‘그란 파시안 드로너 호프버그 GG 리슬링’ ‘그란파시안 트리헨하이머 아포테케 아우슬레게’ 등 3종은 와인 마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으로 19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고등급 포도밭에서 평균수명 60년 이상의 나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도 한정판 와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샴페인 ‘파이퍼하이직 레어13’과 ‘페리에주에 벨에포크14’ 등 프리미엄 와인 2종을 제한된 수량으로 선보였다. 3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10일 만에 제한 수량이 동나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도 국내 주요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와인들을 선보였다. 지난달 1일 선보인 ‘바롤로 DOCG 와인’과 ‘가비 DOCG 와인’은 박선기 작가의 드로잉 작품들이 레이블에 적용됐다.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보르도 와인 ‘디비누스 와인’도 20일 와인 컬래버 전시회 ‘상떼! 친 친! 치어스!’의 시작과 함께 출시됐다. 각 와인은 모두 3000병씩만 한정 판매되며 박선기 작가와의 협업 제품은 1000병씩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현 국내 와인 시장은 가성비를 중시한 저가형 와인과 특별 제작 또는 고가격대 프리미엄이 양분한 상황”이라며 “특별한 와인을 확보하기 위한 주류·유통업계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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