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 언론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인터뷰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미국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진행한 마지막 인터뷰”라며 영상을 게재했다. 10월 11일 공개된 12분 분량의 전체 영상 중 마지막 부분을 약 5분으로 편집한 영상이다.
올 10월 인터뷰 당시 이 씨는 제17회 아시안 팝업 시네마 영화제에 최우수성취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 씨는 상을 받으며 “어느 한 작품으로 (상을) 받는 것이 아니고, (24년간의) 나의 배우 일지에 대한 상 같아 더 뜻깊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을 견줘봤을 때 본인은 어떻게 발전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 됐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처음 시작한 당시를 생각하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을 경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서 작품상을 받고 할리우드 배우들한테 박수를 받았다”며 “정말 꿈꾸는 것 같았다. 꿈에서 좋은 패키지여행을 같이 다닌 느낌이었다”고 했다. “시작할 때 비하면 정말 용 됐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씨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서 동익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기생충’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작품이다.
이런 그의 말에 진행자가 ‘그만큼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자, 이 씨는“이번에 (최우수 성취상이라는) 상을 주신 것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것 같아 굉장히 뜻깊고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진 ‘앞으로 어떤 연기를 펼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이 씨는 “앞으로도 또 다른 일기를 써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에 굳이 ‘하겠다’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연기는) 텍스트로 적힌 인물을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게 하며 저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며 “(연기에는) 제가 느끼지 못했던 간접 경험을 통해 그 감정을 고민해 보고 가정해 보고 그런 과정이 많다. 이 과정들이 참 소중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진행자가 ‘지금, 이 순간 이선균 배우에게 연기란 무엇인가’를 묻자 “그전에는 연기란 저에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해 왔다”며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예습이나 복습은 하지 않지만 제게 주어진 숙제는 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제만 잘해도 커지고 풍성해지지 않나. (연기가) 그렇게 제 삶을 만들어준 것 같다”며 “(연기는) 제 삶의 어떤 동력, 양식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지금 시점에서는 (연기가)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며 “이번 상은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들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이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했다’고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씨는 “또 다른 일기를 잘 써 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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