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새해엔 스마트폰 중독과 헤어지고 싶은 당신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6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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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만 시간 SNS에 할애… 인지 부하로 기억-집중 장애
중독 멈추게 할 30일 플랜 소개… “지금 여기의 삶 만끽하게 될 것”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캐서린 프라이스 지음·박지혜 옮김/256쪽·1만7000원·갤리온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저자는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꺼려지는지’ 등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강박 테스트’ 표를 담았다. 체크한 항목이 8개가 넘으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저자는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꺼려지는지’ 등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강박 테스트’ 표를 담았다. 체크한 항목이 8개가 넘으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시간 19분. 3일 하루 동안 기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한 시간이다. 주간으로 보면 일평균 1시간 49분을 SNS에 썼다. 잠들기 2시간가량 SNS 화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졌다. 기자만 겪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2014년 기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한 해 동안 페이스북에 쏟아부은 시간은 총 3만9757년. 페이스북에 눈길을 쏟느라 가족이나 친구, 자신에게 쓰지 않은 시간이 4만 시간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작정의 새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스마트폰 중독과 ‘헤어질 결심’을 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실용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스마트폰이 우리 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스마트폰과 이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시간뿐일까. 스마트폰은 기억도 좀먹는다. 인간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4, 5가지로 한정돼 있다. 이보다 많은 정보 조각은 ‘인지 부하’로 머릿속에 기억되지 못한다.

문제는 스마트폰 화면에 인지 부하를 일으키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 저자는 “스마트폰은 앱, 이메일, 뉴스 피드, 헤드라인, 심지어 홈 화면 자체까지 정보의 눈사태나 다름없다”며 “그 결과 단기적으로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집중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탓에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을 방법은 무얼까. 저자는 112∼113쪽에 ‘도둑맞은 내 시간을 되찾는 30일 계획표’를 담았다. 4주간 총 4단계로 스마트폰 중독과 작별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첫 주의 과제는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측정하는 ‘시간 트래킹 앱’을 이용해 중독의 실태부터 파악하는 것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언제, 왜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앱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할 수 있다.

이 작업을 거치면 SNS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다음 단계로 ‘SNS 앱 삭제’를 권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와 아예 작별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저자는 “소셜미디어로 발송된 메일과 초청장을 놓칠까 걱정된다면 하루 한두 번 정도 컴퓨터로 확인하는 시간을 정해 자기만의 ‘과속 방지턱’을 만들라”고 말한다. 밤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중증 중독자들은 충전 장소를 바꾸는 걸 추천한다. 침실 대신 다른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변화만으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총 3주간 각 단계를 차근차근 거친 이들에게 저자는 끝으로 ‘스마트폰 단식’을 권한다. 금요일 밤에 잠들 때 스마트폰 전원을 껐다가 주말 내내 스마트폰 없이 하이킹, 여행, 독서 등 자기만의 취미를 즐기라는 것. 이를 주변으로 확장해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스마트폰 없는 파티를 열어보라”는 권유도 덧붙였다.

저자의 조언대로 30일 계획표를 완수한 이의 후기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이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마침내 그 일을 마친 순간, 전반적인 스트레스 수준이 현저히 낮아졌고 상황을 스스로 주도한다는 성취감이 놀라울 정도로 컸어요.”

#스마트폰 중독#sns#인지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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