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김재우·조유리 부부의 고민이 공개된다.
김재우는 2013년 은행원 조유리와 결혼했다. 5년 만인 2018년 10월 아들을 품었으나, 태어난지 2주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우는 “사람들에겐 예기치 못하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냈던 일을 언급한다. 당시 아내가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됐는데, 그게 자신의 탓 같다며 속상해했다.
이에 조유리는 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무지하기에, 언젠가 자신이 남편의 곁을 떠나게 되면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한다. 그런 남편을 위해 아팠을 당시 편지에 ‘카드 비밀번호, OTP 사용법’ 등을 남기기도 했다며 “남편이 혼자 서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떠나 보낸 부부의 깊은 아픔을 위로한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 그 일이 현재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 박사는 아이를 떠나 보냈다는 일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두 사람에게 묻는다. 이에 김재우는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조유리는 당시 힘들다 보니 예민해져, 김재우와 크게 싸웠다가 집을 나갔던 일을 회상한다. 한참 바깥을 돌아다니다 갈 데가 없어 아이와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김재우와 마주해 끌어안고 울었다고. 이에 김재우는 “우리 아들이 싸우지 말라고 불러준 것 같았다”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MC 이윤지는 “자신도 한 해에 유산이 3번 반복된 적이 있었다”고 언급한다. 죄책감도 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남편과 첫째 아이에게 힘을 얻어 포기하지 않았다며 김재우, 조유리 부부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어 MC 박나래는 “부부의 얘기를 알고 있었지만 연락하는 것조차 미안해 못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오 박사는 힘든 일은 극복하는 게 아닌 서로 겪어 나가며 다루어 내는 것임을 설명, 부부에게 위로의 조언을 건넨다.
이어 오 박사는 사전에 검사한 조유리의 문장완성검사 결과를 언급한다. 조유리에게 “건강이 나빠지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심각한 ‘건강 불안’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어 오 박사는 조유리의 몸 상태가 아직도 좋지 않은지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김재우는 아내가 아픈 몸을 방치했다가 병원에서 ‘여든 노인의 몸 상태와 같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유리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무력감에 몸을 방치했다가 손가락이 휘기도 했었다며, 이후 아무리 운동하고 노력해도 예전 몸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하며 속상함을 내보인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김재우, 조유리 부부에게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텨냈는지 묻는다. 그러자 김재우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위로해 주고 있고, 조유리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에 오 박사는 김재우는 웃음으로 감정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유머’ 방어기제, 조유리는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고 돕고자 하는 ‘승화’ 방어기제를 갖고 있다며, 두 사람 다 건강한 방식으로 아픔을 견뎌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작진은 “오 박사는 김재우가 조유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완벽 분석한다. 부부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안겨준 오 박사의 은영 매직은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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