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주인공 역 박서준
“작품 좋아 출연, 결과물 만족스러워
시즌2, 굉장히 빠르게 전개될 것”
‘제작비 700억 원, 일제강점기 생체실험을 주제로 한 시대극이자 크리처물(괴수물), 박서준 한소희 주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낳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1이 5일 모두 공개됐다. 드라마는 공개 초반엔 전개가 엉성하다는 혹평이 있었지만 시즌1의 파트2(8∼10화)까지 모두 공개된 이후엔 “뒤로 갈수록 흡입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장태상 역의 박서준(36)이 있다. 경성 제일의 전당포 금옥당을 운영하는 대주 역할에 맞게 ‘조선의 개츠비’ 같은 콘셉트로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고, 일본군과 크리처에 맞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윤채옥(한소희)과 애절한 러브라인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줬다.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즌1이 모두 공개돼 후련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2년 동안 한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을 이만큼 길게 작업하고 기다려 본 적은 처음이다. 편집본을 먼저 보고 나서부터 공개되는 날이 더 많이 기다려졌다”고 했다. 공개 초반 혹평에 걱정이 됐을 법도 한데 그는 “결과물이 저는 만족스러웠다. 여태 작품하면서 평가가 갈리지 않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감정이 동요되진 않았고, 오히려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경성 한복판의 병원에서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 결과 괴물이 탄생했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일본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주제일 수 있다. 실제 일본 넷플릭스에서 10위권에 들며 큰 관심을 받고 있고,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박서준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배우 중 한 명이다. 각본을 쓴 강은경 작가는 “박서준이 출연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시놉시스 단계에서 긍정적으로 답했다. 고민스럽지 않았냐 물었더니 ‘작품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해 제가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박서준은 “마침 이 시대(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경성크리처’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두가) 당연히 아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본 반응)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30대 남자 배우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 3편이 개봉됐다. 특히 ‘더 마블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이자 그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촬영 현장에 전 세계인이 모여 아침에 노래를 틀고 즐겁게 준비하는 유쾌한 현장이었다. 앞으로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작품이 몰아쳐서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좀 쉬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성크리처’ 시즌2에 대해서는 “속도감이 시즌1과 매우 다르다.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시즌2 공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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