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복귀작 ‘미키17’… 박찬욱 ‘전, 란’ OTT 진출
‘파묘’ ‘베테랑2’ 등 개봉 이어… ‘하얼빈’ ‘탈주’도 출격 대기
‘조커2’ 등 외화 화제작들 관심… ‘오징어게임2’도 연내 공개할 듯
2023년 한국 영화계는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대비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57.8%(상반기 기준), 한국 영화 관객 수는 그보다 낮은 44% 수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영화계는 2024년을 향후 영화 산업 회복에 있어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개봉 한국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다. 봉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이자 ‘기생충’(2019년)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함께한 이번 작품은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공상과학물로, 복제 인간을 소재로 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얼음 행성에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펄로, 토니 콜렛, 스티븐 연 등이 주연했다. 봉 감독 작품 중 가장 많은 제작비인 1억5000만 달러(약 1973억 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미 개봉일을 3월 29일로 확정했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개봉을 미룬 상태다. 5월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화계는 봉 감독의 티켓파워가 극장가 분위기를 견인해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파묘’는 2월 개봉을 확정했다. ‘검은 사제들’(2015년) ‘사바하’(2018년)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작품이라 오컬트 마니아층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민식은 풍수사, 유해진이 장의사, 김고은은 무당 역을 맡았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 1340만 명을 동원한 ‘베테랑’(2015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배우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가 1편에 이어 출연했고 배우 정해인이 새로 합류해 연기 변신을 꾀한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영화 ‘하얼빈’과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도 연내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외화 화제작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다. 1편 이후 9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사춘기가 된 주인공 라일리에게 ‘불안’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생기며 겪는 변화를 담았다. 북미 개봉은 6월로 정해졌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된 ‘조커 2’ 역시 북미에서 10월에 개봉한다. 한국에서도 흥행한 ‘조커’(2019년)의 후속작이다. 레이디 가가가 할리퀸 역을 맡았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두 사람이 어떤 세계로 관객들을 데려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조지 밀러 감독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퓨리오사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의 ‘뜨는 별’ 티모테 샬라메가 주인공을 맡은 ‘웡카’가 31일, ‘듄: 파트2’는 2월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대작도 빼놓을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 제작을 맡은 ‘전, 란’과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 2’가 넷플릭스에서 연내 공개를 계획 중이다. ‘전, 란’은 박 감독이 처음 넷플릭스와 작업한 작품으로 배우 강동원, 박정민이 주연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자 무협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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