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룬 창작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15일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배우 조승우는 5번째 뮤지컬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은 ‘시스터즈’에게 돌아갔다. 객석 규모의 구분없이 국내에서 초연된 창작 작품을 후보로 하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는 뮤지컬 ‘22년 2개월’, ‘더데빌 : 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칼린 연출은 “엄청 망했지만 엄청 행복했다”며 “오늘날 K팝이 있기까지 한국의 여걸들, ‘시스터즈’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배우들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조승우가 수상했다.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지킬 앤 하이드’,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맨 오브 라만차’, 2011년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지킬 앤 하이드’, 2012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닥터 지바고’ 이후 12년만에 ‘오페라의 유령’으로 5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조승우는 수상의 영광을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학전에 돌렸다.
조승우는 “2000년 9월에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21살 아무것도 모르는 때에 무대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알고 마음 깊이 새겼다. 학전은 배움의 터전이었고 집 같은 곳이었고 추억의 장소였다”며 “(학전이)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다. 김민기 선생님은 나에게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지 친구이자 가장 친하고 편안한 동료였다.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고 했다.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대학로 소극장으로 개관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지난해 폐관을 결정했다. 이에 이날 시상식에서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어린이 작품, 대중가요 콘서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김민기가 회복하면 마무리해서 3월 이후에도 학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인상 도전에 나섰던 배우 박보검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남자신인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김주택이, 여자신인상은 ‘인터뷰’의 박새힘이 수상했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뮤지컬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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