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5, 26일 공연… 임윤찬 베토벤 협연
경기필 5월-부천필 8월-국립심포니 12월 도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수도권 4개 교향악단이 올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1번 D장조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야프 판즈베던 신임 음악감독 지휘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콘서트 전반부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관람권은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판즈베던 감독은 올해부터 5년 동안의 임기 중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고 녹음해 음반으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08∼2021년 음악감독을 지낸 미국 댈러스 교향악단을 지휘해 말러 교향곡 3, 6번 음반을 내놓았으며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4번 음반에서는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바이올린 솔로를 연주하기도 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지휘로 음반사 도이체그라모폰(DG)에서 말러 교향곡 1, 2, 5, 9번을 발매한 바 있다.
김선욱 신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5월 23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준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마르크 부치코프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2월 7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지휘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하피스트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가 글리에르의 하프 협주곡을 협연하며 콘서트 첫 곡으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2025시즌 상주작곡가인 노재봉의 창작곡 ‘집에 가고 싶어’가 초연된다.
말러 교향곡 1번은 19∼20세기 전환기의 대표적 교향곡 거장인 구스타프 말러가 29세에 내놓은 첫 교향곡. 당시로서는 야심적인 규모인 4관 편성(목관악기 파트당 연주자가 4명씩)으로 작곡했다. 말러의 초기 가곡집인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에서 주요 주제를 가져왔으며 청춘의 고뇌와 희망이 깊이 드러난다. 후기의 교향곡에 비해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말러 입문용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한 교향악단 관계자는 “말러 기념 연간도 아닌 해에 4개나 되는 수도권 악단이 같은 곡을 연주하게 된 것은 공교롭다”며 “단원들과 지휘자의 기량이 비교될 수 있는 만큼 각 악단이 한층 완성도 높은 연주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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