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박근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1·2’(중앙북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를 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18대 대선이 끝난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 대구광역시 달성 사저로 내려오기까지의 약 10년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문을 통해 “본 회고록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까닭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헌정사에 탄핵으로 퇴임한 대통령이지만, 재임 시절의 이야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옳고 그름의 판단을 넘어 있는 그대로 들려드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의 의무감이 그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19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야기로 시작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디도스 사건’ 여파로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면서 총선을 넉달 앞두고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른 그는 패배가 유력했던 2012년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을 넘는 152석을 얻으며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긴 수감 기간인 4년 9개월여를 구치소에서 보냈다. 대통령 재임 기간보다도 더 긴 시간이었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수형 기간을 합친 것보다도 더 길다. 그간 세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 중에 수많은 특혜를 받아왔다는 억측이 난무했으나,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수감 생활 중 악화되었던 그의 건강 상태나 극심한 허리 통증에도 마땅한 의자가 없어 큰 국어사전을 쌓아 의자로 사용하며 지냈던 일상에 대해서도 담담히 고백한다.
특별 사면이 있기 전까지 2039년까지의 긴 형기를 생각하며 그를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준 것은 국민들의 위로 편지였다고도 전한다. 편지 외에는 외부와 접촉하는 수단도 없었으며, TV나 신문도 거의 보지 않았다고 한다. 간혹 과거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료들이 면회를 신청하기도 했으나,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가 밖에서 과장된 형태로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회도 일절 거절했다.
그러던 2021년 늦가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가 이 모든 것을 다 지고 가면 해결이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를 담은 메모를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한다. 긴 수감 생활 동안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필 메모로 이 책을 통해 처음 대중들에게도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어둠의 세력들로부터 안보를 굳건히 지켜냈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국민들에게 드리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은 보람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테러 이후의 저의 삶은 덤으로 주어져서 나라에 바쳐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제 일신에 대해서는 어떠한 미련도 없습니다.
이제, 모든 멍에를 묻겠습니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서로를 보듬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중앙일보가 기획해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이 더중앙플러스에서 기사로 연재된 글을 재구성하여 출간됐다. 책 속 부록에는 정치계 입문 이후부터 미공개 사진과 2013년 1월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부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주요 일지를 수록해 그의 정치 일대기를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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