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주연 배우 최우식
무기력한 대학생서 연쇄살인범으로 변해가는 과정 섬세하게 표현
감독, 이재명 연상 캐릭터 논란 관련
“어이없어… 저열하고 비겁한 공격”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발견하고 연쇄살인범이 되는 배우 최우식. 그는
“내게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살인할 게 아니라) 계속 신고를 하는 ‘프로 신고러’가 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품고 있는 배우다. 기묘한 측은지심을 자아낸다.”
배우 최우식(34)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평가다. 영화 ‘기생충’(2019년), 드라마 ‘그해 우리는’(2021년) 등 연이은 성공으로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갔을 법도 하건만 14일 만난 최우식은 여전히 측은지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눈빛엔 자신감보다는 걱정이, 고르는 단어엔 확신보다 불안이 먼저 묻어났다. 그는 자주 마른세수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잘 모르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이 걷는 길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 안에서 젊은이건 늙은이건 자신의 모습 한 조각을 찾게 된다. 봉 감독이 포착한 ‘기묘한 측은지심’이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게 아닐까.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서 살인자 이탕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을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우연히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발견하게 된 대학생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장난감 형사(손석구)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9일 공개된 이후 3일 만에 글로벌 TOP10 비영어권 TV 2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연쇄살인범이 되는 이탕 역의 최우식이 있다. 그는 우연히 사고에 휘말렸다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기력한 대학생 모습에서 악인들을 단죄하는 살인범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선한 눈매와 호리호리한 체격 때문에 최우식은 데뷔 이후 발랄하고 무해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교복을 입는 학원물도 많이 찍었다. 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이 계속 있었다. 말 타면서 총도 쏘고, 멋있게 샤워도 하고 싶고 했던 때가 있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20대를 거쳐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다. “욕심이 제 발목을 잡았을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데 이제는 더 행복해지고 좀 더 즐기려고 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전히 고민과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듯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드는데 30대 후반, 마흔에는 제가 가진 우물에 뭐가 (남아)있을까. 그때는 제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제가 맡은 역할을 앞으로도 보는 분들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의 고민인 것 같아요.(웃음)”
한편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은 극 중 범죄자인 형정국 캐릭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에 대해 이날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개인의 정치 성향을 작품에 몰래 묻는 건 저열하고 비겁한 삼류 연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과 숫자가 같아 논란이 된 형정국의 죄수번호 4421에 대해선 의상팀이 무작위로 골랐고, 범죄자의 딸 이름은 스태프 이름에서 따왔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