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작 '아메리칸 뷰티' 연출
'007 스카이폴'·'1917'로도 호평…연극 '리먼 3부작'으로도 주목
네 편 영화, 한 줄거리로 이어져…2027년 개봉 목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 네 멤버를 각각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 4편이 제작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영국 영화감독 샘 멘데스는 2027년 개봉을 목표로 이 네 편의 작품을 모두 연출한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제작·배급을 맡는다.
멘데스 감독은 비틀스 음악의 저작권을 보유한 애플사(Apple Corps)와 가족들로부터 존 레넌,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의 각 인생 이야기와 밴드의 음악에 대한 이용 권리를 모두 승인 받았다. 이들 가족들이 멤버들의 이야기에 대한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부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멘데스 감독은 각 멤버의 관점에서 ‘멋진 4인조’(The Fab Four·비틀스 별명)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다. 이 네 편이 모아지면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멘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돼 영광이다.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링고 스타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뉴스를 들었나? 우리 모두는 샘 멘데스 영화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확실하다. 평화와 사랑”이라고 썼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로 오스카상을 받은 멘데스 감독은 ‘007 스카이폴’로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를 새롭게 단장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수작 전쟁영화 ‘1917’(2020)로 호평을 들었다. 멘데스는 연극 연출가로서도 인정 받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자 토니상을 받은 ‘리먼 3부작’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복잡한 전기 자료를 다루는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팝스타를 다룬 전기 영화들이 흥행했다. 영국 밴드 ‘퀸’과 이 팀의 프런트맨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2018),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조명한 ‘엘비스’(2022)에 이어 최근 북미에서 레게의 전설 밥 말리가 주인공인 ‘밥 말리: 원 러브’가 개봉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62년 데뷔한 비틀스는 1970년 해체 전까지 세계 대중음악 역사를 다시 썼다. 비틀스 멤버 네 명이 모두 참여한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지난해 11월 공개됐는데, 영국 오피셜 앨범 톱100 최신 차트(10~16일)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비틀스 멤버 네 명이 모두 참여한 신곡이 나온 건 1996년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 만이었다. 또 비틀스는 이 곡으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54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기록도 썼다. 해당 차트에서 이전 비틀스의 마지막 1위곡은 1969년 ‘더 발라드 오브 존 앤드 요코(The Ballad of John and Yoko)’였다.
비틀스는 1964년 당시 발매한 앨범과 동명의 영화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에 출연한 이후 스크린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다. 2021년엔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에서 7시간이 넘는 프로젝트인 피터 잭슨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비틀즈: 겟 백(The Beatles: Get Back)‘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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