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모든 길은…’展
통상조약 체결 후 사진 100여점 전시
6·25전쟁 ‘伊의료부대’ 사료 첫 공개
이탈리아는 6·25전쟁 중인 1951년 10월 의료지원 부대 ‘제68적십자병원’을 한국에 파병했다. 유엔 회원국은 아니었지만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병상 150개, 부대원 60여 명 규모로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병원은 전쟁이 끝난 1955년까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한 환자 20만 명 이상을 치료했다. 특히 1952년 9월 사상자 170여 명이 발생한 구로동 경인선 열차 충돌 사고 당시에 다수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교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로, 조선과 이탈리아가 1884년 6월 26일 ‘조·이 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양국이 교류한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제68적십자병원의 활동 사진 및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부대원들이 물자를 나르고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은 물론 이들의 인터뷰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지혜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탈리아의 의료부대 파견은 양국 관계가 특히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3대 이탈리아 영사 카를로 로세티(1876∼1948)가 1902년부터 대한제국에 머물면서 촬영한 사진 컬렉션도 볼 수 있다. 한양 상급학교 대수학 강의시간, 꿩 장수, 1900년대 초 동대문 대로 등 다양한 옛 대한제국 모습이 담겼다. 이탈리아 대표 문화유산인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무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