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 140년 우정 담은 사진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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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모든 길은…’展
통상조약 체결 후 사진 100여점 전시
6·25전쟁 ‘伊의료부대’ 사료 첫 공개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이탈리아 의료지원 부대 ‘제68적십자병원’의 표지판. 이탈리아 적십자군 제공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이탈리아 의료지원 부대 ‘제68적십자병원’의 표지판. 이탈리아 적십자군 제공
이탈리아는 6·25전쟁 중인 1951년 10월 의료지원 부대 ‘제68적십자병원’을 한국에 파병했다. 유엔 회원국은 아니었지만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병상 150개, 부대원 60여 명 규모로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병원은 전쟁이 끝난 1955년까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한 환자 20만 명 이상을 치료했다. 특히 1952년 9월 사상자 170여 명이 발생한 구로동 경인선 열차 충돌 사고 당시에 다수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교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로, 조선과 이탈리아가 1884년 6월 26일 ‘조·이 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양국이 교류한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제68적십자병원의 활동 사진 및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부대원들이 물자를 나르고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은 물론 이들의 인터뷰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지혜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탈리아의 의료부대 파견은 양국 관계가 특히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3대 이탈리아 영사 카를로 로세티(1876∼1948)가 1902년부터 대한제국에 머물면서 촬영한 사진 컬렉션도 볼 수 있다. 한양 상급학교 대수학 강의시간, 꿩 장수, 1900년대 초 동대문 대로 등 다양한 옛 대한제국 모습이 담겼다. 이탈리아 대표 문화유산인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무료.

#대한민국역사박물관#한국#이탈리아#伊의료부대#제68적십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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