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도 가장 높은 ‘섬’ 찾은 유튜버…“물·쓰레기, 가장 큰 문제”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8일 0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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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만 구독자 보유한 '루히 체네트(Ruhi ?enet)'
"물을 쓰레기장이라 생각…그 물에서 낚시·빨래"
"부정적인 점에도 대가족처럼 연결…행복해 해"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의 한 섬을 찾은 튀르키예 유튜버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8일 유튜브에 따르면 독립 다큐멘터리를 다루는 튀르키예 출신 유튜버 ‘루히 체네트(Ruhi ?enet)’는 이달 2일 ‘지구상에서 가장 혼잡한 섬에서의 48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콜롬비아 볼리바르주 소재 ‘산타 크루즈 델 이슬로테’ 섬을 방문한 기록으로, 면적이 약 1만2000㎡가량인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섬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체네트는 영상에서 “(이 섬의) 면적은 (약) 0.01㎢에 불과하며 816명이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며 “섬에 도착한 이후로 우리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마주치고 있다. 모든 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방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해당 섬의 인구밀도는 1㎢당 6만8000명 수준으로, 홍콩(1㎢당 6749명)을 훨씬 웃돈다고도 부연했다.

섬을 찾은 체네트 일행은 현지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좁은 방에서 7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는 환경이나, 거리 곳곳에 널브러진 세탁물, 빼곡히 들어선 건물, 북적거리는 거리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220가구가 불법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그냥 집을 짓는다. 공간을 찾을 수 없을 때는 이미 세워진 건물 위에 짓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체네트와 만난 한 주민은 “이곳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있어서 임대료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들은 50~75달러를 낸다. 공과금도 지불하지만 보통 전기세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교회·식당·진료소·학교·호텔 각각 1곳과 3개의 매장이 존재한다는 이 섬의 끝에서 끝을 체네트는 일반 걸음으로 1분58초 만에 가로질렀다고 한다.

한 90대 현지인은 이들에게 “처음 이 지역에 온 건 어부들이었다. 그들은 섬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100년 후 현재 모습이 됐다”며 “제가 태어났을 땐 몇 채의 집만 있었고, 나머지는 공터였다”고 했다.

아울러 ‘보통 2~5명의 아이를 낳는다’ ‘평균 수명은 85~90세다’ ‘380개 태양 전지판 및 180개 배터리로 전기를 공급한다’ 등 내용을 전하는 섬 주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 불안정한 전기 수급과 수도 부재에 따른 식수 확보의 어려움은 마을 주민들이 입을 모은 고충이었다. 기상 조건에 따라 공급량이 달라진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체네트는 해양 오염 및 쓰레기 방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그들의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하는 물에다 그대로 버린다”라면서도 “이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는 게들은 주민들에게 중요한 식량 중 하나다. 바다에 비닐봉지들이 떠다니는데, 낚시를 하고 옷을 빨고 있다. 이곳의 삶은 혼란스럽다”고 봤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깨끗한 물의 부족과 올바른 쓰레기 처리(시설 등)의 부재”라며 “섬은 사람들을 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은 평생 섬 경계를 떠나본 적이 없다. 이들은 이들만의 작은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지도 않고,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도 “모든 부정적인 점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가족처럼 서로 연결돼 있고 행복하다”고 보탰다.

약 831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그가 올린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전날 오후 기준 860만회를 넘겼다.

한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해당 섬 주민들은 관광객들로부터 받는 입장료(2.5달러)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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