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는 착각(그레고리 번스 지음·홍우진 옮김·흐름출판)=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아’는 허구라고 지적한다.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을 오가며 자아는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붙인 기억의 집합이라고 평가하는 점이 흥미롭다. 2만2000원. ●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김병희 지음·학지사비즈)=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전남 신안군의 ‘12사도 순례길’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특히 74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을 기독교 신앙과 얽어 다채롭게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1만6000원. ● 중동 이슬람 문화여행(엄익란 지음·한울아카데미)=영국 엑서터대에서 중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단국대 자유교양대 교수가 이슬람 문화를 풀어 썼다. 전통적 역할을 벗어나는 중동의 여성부터 할랄을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중동의 현재를 담아 눈길을 끈다. 2만6000원. ● 회계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가(이안 볼 외 지음·이한상 외 옮김·한국회계기준원)=회계 전문가들이 국가가 지닌 자산과 부채를 정확히 측정해야 제대로 정부를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복지 지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야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지적은 한국도 참고할 만하다. 2만 원. ● 안 하는 거야 못 하는 거야(최호열 지음·희망마루)=기자 출신인 저자가 종합환경기업 아이케이의 김상문 회장이 성공한 과정을 담은 평전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김 회장의 인생 역정이 담겼다. 1만6000원. ● 생각중독(닉 트렌턴 지음·박지선 옮김·갤리온)=미국 심리학자이자 라이프 코치인 저자가 현대인의 생각 과잉을 지적하는 심리서다. 저자는 지나친 생각에 갇힌 사람들이 현실을 잘못 인식한 끝에 지독한 자기부정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1만8000원. ● 말하기 위한 말(마리 카르디날 지음·김희진 옮김·문학동네)=원인을 알 수 없는 강박과 발작으로 고통받던 알제리인 저자가 7년간의 정신분석 치료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가족 관계 등 뼈아픈 기억을 헤집고 병증의 근원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1만7500원. ● 계급천장(샘 프리드먼 외 지음·홍지영 옮김·사계절)=계급과 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사회학자인 저자들이 영국 엘리트와 노동 계급 간 임금 격차를 파헤친 사회과학서다. 영국 고용조사인 노동력조사(LFS)를 통해 확보한 10만8000명의 데이터와 인터뷰 175건을 바탕으로 불평등과 능력에 대한 문제를 실증적으로 제기한다.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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