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9편 예정
범죄-액션-스릴러 장르에 집중
작년 대성공한 ‘무빙’ 영향인듯
지난해 드라마 ‘무빙’으로 ‘한국 철수설’ 위기를 딛고 일어난 디즈니플러스가 올해는 넷플릭스의 적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디즈니코리아는 최근 ‘디즈니플러스 2024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콘텐츠 경쟁을 예고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마음을 훔치는 이야기, 서사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넷플릭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9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거의 모든 작품이 범죄, 액션, 스릴러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순차 공개되고 있는 12부작 드라마 ‘로얄로더’는 한국 최고 재벌가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이고, 다음 달 공개되는 한효주·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하반기 공개되는 드라마 ‘폭군’ ‘조명가게’ ‘강남 비-사이드’ ‘화인가 스캔들’ 등도 액션이 가미된 스릴러·미스터리물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액션 스릴러 장르에 집중한 것은 같은 장르의 드라마 ‘무빙’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데다 구독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영향이 크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보다 구독자 중 남성 비율이 높다. 지난해 미국 넷플릭스 구독자 남녀 성비는 48 대 52인 데 비해, 디즈니플러스는 55 대 45 수준이었다. 한국 디즈니플러스도 사업 초기 전 연령대에서 남성 사용자가 여성보다 많았다.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로맨스물보다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물을 통해 남성, MZ세대 공략에 집중한 데 따른 것. 김 대표는 “자극적인 소재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오고 소비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액션이 아무리 화려해도 알맹이가 없으면 소비자들도 이제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을 이을 최대 야심작으로 꼽는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다. 배우 송강호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되는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16부작이다. 4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총괄은 “작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로컬 오리지널 작품 상위 15개 가운데 9개가 한국 작품이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와 제작업계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철수설을 일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