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 킴의 도시, 샌디에이고로 여행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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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선수가 있는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8번째, 캘리포니아에서는 제2의 큰 도시입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 속에 ‘레이드백 바이브(laid back vibe,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는 휴양도시이자, 맛있는 미식의 도시인 샌디에이고로 여행오세요.”

지난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맞아 줄리 코커 샌디에이고 관광청장이 방한했다. 그는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계기로 샌디에이고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섰다.

줄리 코커 샌디에이고 관광청장. 샌디에이고 관광청 제공.
―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다른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에 비해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어떤 도시인가요.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제2의 도시입니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곳이죠.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과 해변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아웃도어의 도시죠. 멕시코와 국경을 접해 있기 때문에 여러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맛있고 다양한 미식으로도 유명하고, 문화 예술에서도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도시입니다.”

김하성 선수의 홈구장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펫코파크.
―캘리포니아의 새 브랜드 관광 캠페인 ‘모두의 놀이터’의 의미는 무엇인가. 샌디에이고 여행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모두의 놀이터’라는 캘리포니아주 캠페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샌디에이고를 위해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MBTI로 성격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행인 것으로 아는데, 사람마다 다른 MBTI를 가진 것처럼 놀이스타일도 각각 다릅니다. 재미가 우선인 사람, 휴식이 우선인 사람, 예술감상이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극한 스포츠, 명상을 즐기는 사람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요. 샌디에이고에서는 이런 모든 스타일의 놀이가 가능합니다. 스포츠 광은 야구와 서핑, 골프, 럭비를 즐길 수 있고, 휴식이 우선인 사람은 해변에서 요가와 명상. 걷기 등이 가능합니다. 미식을 찾아다니는 플레이스타일은 미쉐린 레스토랑부터 캐주얼 다이닝까지 다양한 맛집을 자랑하는 샌디에이고가 적합하지요. 모든 것이 가능한 모두의 놀이터가 바로 샌디에이고입니다. 게다가 안전하고, 우버나 별도의 차량이 없이도 걷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발보아 파크.
코커 청장은 “아트와 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은 샌디에이고 중심에 위치한 발보아(Balboa)파크 주변에는 밍게이 뮤지엄, 올해 개관 150주년을 맞이한 역사박물관 등 둘러볼 곳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US미드웨이 뮤지엄’에는 미국 해군 관련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영화 ‘탑건’에 나오는 해군 파일럿이 꼭 거쳐야 하는 해군 훈련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해변에는 ‘라호야 플레이하우스’나, 샌디에이고 심포니의 야외 콘서트홀 ‘레디 셸(Rady Shell)’도 명소입니다.”

밍게이 국제 뮤지엄.
코로나가 끝나가던 2022년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로 선정됐고, 호텔 점유율이 72.6%를 기록하며 미국 전역에서 4위를 기록했다. 코커 청장은 관광산업 회복 정책으로 일자리 200만개를 새로 창출하는 성과를 거둬 뉴욕 저널에 의해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여성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시아 음식 레스토랑이 밀집돼 있는 콘보이 디스트릭트.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라 흥미로운데요.

“그렇습니다. 멕시코와 아주 깊은 역사가 있는 도시죠. 샌디에이고에 여행온다면 한꺼번에 2개국을 경험하는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멕시코 국경 너머 티후아나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빠르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운전해서 멕시코를 오가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또 티후아나 옆에 있는 바예 데 과달루페라는 곳은 와이너리와 랍스터가 유명합니다. 이러한 미식을 맛볼 수 있는 로컬 레스토랑도 많이 있습니다. 멕시코에 거주하면서 샌디에이고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꽤 많은 편입니다. 샌디에이고에도 멕시코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나 문화예술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죠.”

야외콘서트홀 ‘래디 셸’.


―샌디에이고에서 유명한 랜드마크 관광지는 어디인가요.

“샌디에이고 중심에 위치한 발보아(Balboa)파크 주변에는 밍게이 뮤지엄을 비롯해 박물관, 갤러리가 많이 있습니다. 올해로 개관 150주년을 맞이한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둘러볼 곳이 많이 있습니다. 또, 샌디에이고는 미국 해군기지로 유명합니다. 영화 ‘탑건’에서 보듯 모든 해군 파일럿은 샌디에이고에서 훈련을 거칠 정도로 시설이 잘 돼 있습니다. US미드웨이 뮤지엄은 해군 함정을 비롯해 여러 해군시설이나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 델모어나 라호야 해변도 추천합니다. 해변을 걷거나 휴식을 취하는 샌디에이고의 ‘레이드백 바이브(Laid back vibe·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라호야 플레이하우스’나, 샌디에이고 심포니가 연주홀로 사용하는 야외 콘서트 장인 ‘레디 셸(Rady Shell)’도 가보길 추천합니다.”

샌디에이고만에 있는 야외 콘서트홀 래디셸.
래디셸 무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는 어떤 곳인가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인 펫코파크는 도심 속에 있어서 접근하기 쉽습니다. 미국 내 MLB구장 중 1위로 평가받을 정도로 시설과 접근성 면에서 우수하죠. 펫코파크에는 경기가 있는 날에는 물론, 경기가 없는 날에도 구장 투어객들로 북적입니다. 또한 티켓팅 없이도 굿즈 샵에 방문할 수 있어서 선수들의 저지 등 기념품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장 내에 농업이 주요 산업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팜투테이블 (Farm-to-table) 레스토랑’이 입점하고 있어 외식과 쇼핑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로컬 식재료로 만든 신선한 음식, 로컬에서 만든 수제 맥주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크고 작은 상공인들이 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구단입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 선수의 인기는?

“하성 킴은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와 함께 파드리스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선수입니다. 그래서 김하성 선수의 유니폼도 가장 많이 팔립니다. ‘어썸 킴(Awesome Kim)’으로 불리는 김하성 선수는 성격도 굉장히 소탈하고 친숙해 샌디에이고 미디어와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김하성 선수는 경기전후로 팬과 소통하며 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역 커뮤니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구단인데, 김하성 선수는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예로 얼마전 샌디에이고에 홍수가 났을때, 파드리스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도 발벗고 나서서 지역주민을 도왔지요. 하성 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콘보이 디스트릭트에 있는 한국 식당들도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샌디에이고의 전략은?

“한국에서 캘리포니아로 들어오는 2개의 큰 메인도시가 LA와 샌프란시스코인 만큼, 두 도시와 협력해서 한국 관광객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샌디에이고로 오는 직항은 없지만, 여러 항공사들과 협력하여 직항노선 취항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하성 선수가 파드리스로 옮기면서 한국 팬들이 더 샌디에이고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 스포츠 관광도 열심히 홍보할 계획입니다. 이번 MLB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관광청 담당자들이 방한해 한국의 여행사들고 적극 소통했고, 오는 5월에 LA에서 열리는 IPW(미국 최대 여행박람회)에도 한국 여행사나 업계 관계자가 많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샌디에이고 관광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MLB서울시리즈 전야 리셉션에서 줄리 코커 샌디에이고 관광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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