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091810)이 하반기부터 띄우는 유럽 4개 노선 중 일부 운항 일정과 판매가가 모두투어를 통해 공개됐다. 다만 이는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노선이어서 금세 판매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말 동안 모두투어 공동구매 항공권 구매 홈페이지에서 티웨이항공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공권 예약이 열렸다가 이날 오전 9시쯤 비공개 처리됐다.
공동구매 항공권은 여행사에서 패키지 운용을 위해 항공사로부터 미리 구입한 좌석인 하드블록 좌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패키지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빈 좌석으로 가야 해 저렴한 가격에 땡처리로 판매하는 것이다.
파리, 로마 등 노선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에 따라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내주기로 한 운수권이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대체항공사 진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기업결합 완료 전이라도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파리 등 유럽 4개 도시에 취항할 예정인데, 다만 대한항공으로부터 운수권을 이관받기 위한 국토교통부의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운항 스케줄을 공개하거나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노선 인허가를 받지 않은 미허가 항공권이 여행사를 통해 풀린 셈이다. 모두투어 측은 티웨이항공과 소통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임의로 판매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개런티를 해서 판매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취항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여행사가 마음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항공사와 미팅을 한다. 일반적으로 (하드블록 좌석의) 판매 시점은 여행사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오전 모두투어에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여행사와 유럽노선 판매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행사가 예상판매가를 임의로 노출 판매한 건”이라며 “공개된 내용은 확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사에서 이처럼 구체적인 판매 계획이 노출됐다는 것은 실제 판매와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두투어 기준으로 파리는 6월 26일부터 주 3회(수·토·월) 일정으로 취항한다. 출국편은 오전 10시 25분, 귀국편은 오후 8시 30분 출발 일정이며 가격은 왕복 100만 7200원으로 책정됐다.
로마는 8월 11일에 주 1회(일) 일정으로 취항해 낮 12시 40분 출국편과 오후 9시 25분 귀국편을 운항한다. 가격은 왕복 178만 4700원이다.
바르셀로나는 9월 11일부터 주 3회(수·금·월) 일정으로 출국편이 오전 11시, 귀국편 오후 9시다. 왕복 기준 가격은 256만 원, 216만 원, 176만 원으로 시기마다 다르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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