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1354일간 한국에서의 ‘판생’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국내에서는 벌써 푸바오와 재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국적사는 직항편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청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 대회까지 예정된 만큼 여행 수요가 예상되지만 중국 국적사들의 직항만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인천~청두 노선에 취항한 국내 항공사는 없다. 청두(成都)는 삼국지 유비가 세운 촉의 수도이자 자이언트 판다의 서식지로 유명한 쓰촨(四川)성의 성도다.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푸바오는 쓰촨항공의 전세기를 타고 청두에 있는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푸바오는 이곳에서 검역기간을 거쳐 쓰촨성 내 선수핑 기지, 허타오핑 기지, 두장옌 기지, 야안 기지 중 한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인 만큼 국내에서는 ‘용인 푸씨’나 ‘푸공주’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를 직접 보기 위해 청두에 가고 싶다는 국내 팬들의 바람도 나오고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만나기 위한 여행 패키지 ‘푸키지’를 위한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며 여행사들은 청두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국적사 중에는 청두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020560)뿐이다. 지금 당장은 없지만 7월 1일부터 인천~청두 주 4회(월·수·목·일) 일정으로 직항편이 재개된다. 10월 14일부터는 증편해 매일 운항한다. 중국 국적사는 쓰촨항공이 주 3회(화·목·토), 에어차이나가 주 7회를 운항 중이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에어차이나는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편이 있고 이외에는 주요 중국 국적사들의 경유편이 있다.
현재로서는 푸바오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이동하더라도 언제부터 민간에 공개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중국으로 반환한 일본 국민판다 ‘샹샹’은 지난해 2월 중국에 도착한 후 적응에 시간이 걸리며 11월이 돼서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직후 일본에서는 샹샹과의 재회투어를 진행했고 샹샹의 생일인 6월 12일에 맞춰 기념 패키지가 출시되기도 했다. 푸바오의 생일은 7월 20일 토요일이다.
여기에 5월 1일부터 19일까지 LoL 양대 국제대회인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청두에서 열린다. 우승팀에게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성적에 따라 추가 시드도 주어진다. 각 리그 스프링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자동으로 참가하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가 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여행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직항을 띄우지 못해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청두는 운수권 지역으로 공급이 확대되거나 운수권이 재배분돼야 다른 국적사도 운항이 가능하다”며 “부정기편은 슬롯(이착륙 권리), 지점 설립 등의 문제로 당장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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