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골프 선수 김주형의 일일 캐디로 나섰다.
류준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부설인 파3 골프장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김주형의 골프 백을 메고 등장했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 열리는 이벤트 경기로 대회 참가 선수들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캐디를 맡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다. 김주형은 류준열을 캐디로 초청했다. 김주형과 류준열은 교회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예인이 파3 콘테스트 캐디로 등장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 가수 이승철이 양용은의 캐디로 필드에 올랐고, 2015년에는 배우 배용준이 배상문의 가방을 들어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캐디가 선수를 대신해 티샷하는 이벤트도 펼쳐졌는데, 류준열은 9번 홀(125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잡은 뒤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뻐해 박수를 받았다.
흥겨운 분위기에서 정상급 골퍼와 그의 가족들과 2시간 가까운 축제를 즐긴 류준열은 환하게 웃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소속사를 통해 꼭 답변을 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류준열의 이러한 행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류준열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준열이 환경 파괴에 일조하는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그린 워싱’(Green washing·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친환경으로 위장하는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이런 논란에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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