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어가는 동안 나는 죽음과 더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다. … 무엇을 잊지 않고자 노력해야 하는가. 그건 아이들의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다. 살고자 했던 삶이다.’
은유 작가는 5월 16일 공개 예정인 에세이 ‘사랑이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에 이렇게 적었다. 2014년 4월 16일 비극적으로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작가 뮤지션 배우 시인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이에 대한 기억을 에세이로 함께 묶었다. 앞서 4·16재단에서 2020년부터 매월 16일 웹사이트에 올린 연재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시인 서윤후가 2020년 6월 16일 공개한 ‘슬픔의 기억력으로’에서부터 이슬아, 황인찬, 김애란, 장혜영, 핫펠트(예은), 나희덕 등의 에세이로 이어진다. 올해 공개 예정인 2024년 10월 16일분까지, 50편의 글을 담았다.
‘4월 16일에 우린 같은 안경을 나누어 가진 것 같습니다. … 조금씩 어지럼을 걷어내고 조금씩 선명히 걷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성동혁), ‘4·16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기표로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나희덕), ‘그들이 우리에게 주고 간 것, 우리가 받은 것에 생각이 미치면 이내 숙연해진다’(김애란)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4월 16일’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며, 여전히 우리가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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