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의 ‘대지’ 시리즈는 예술가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공생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와 환경 문제가 두드러지는 시대에도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전시장에서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자신이 큐레이터를 맡은 전시 ‘이성자: 지구 저편으로’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리 전 관장은 2015∼2019년 국현 관장을 맡았고, 현재는 독립 큐레이터 겸 평론가로 일하고 있다. 그가 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현에서 대규모 이성자 회고전이 열렸었다.
마리 전 관장은 “이성자라는 작가가 해외에도 소개됐으면 하는 마음에 큐레이팅을 해달라는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마리 전 관장은 “국현 회고전은 대규모였지만 이번엔 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기에 몇 가지만 응축해 이성자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959년부터 2008년까지 이성자의 작품 20여 점을 소개한다. 마리 전 관장은 이 작품들이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호안 미로 등 근대 미술의 영향을 받은 1950∼60년대 작품, 두 번째는 1960년대 ‘대지’ 연작, 세 번째는 뉴욕을 방문했을 때 나온 ‘도시’ 연작, 마지막으로는 1970∼80년대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비행기에서 본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우주’ 연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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