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8년 만의 은퇴를 앞두고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선 가수 나훈아가 콘서트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나훈아는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자신의 대표곡 ‘공’을 불렀다. 그는 공연 때마다 ‘공’의 후렴구 ‘띠리~띠리띠리 띠리~’에 맞춰 속내를 털어놓는 일종의 만담을 하는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나훈아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노래를) 그만둬야겠다”며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쪘다. 혼자 다 결정하니까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 하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저기(북한)는 나라가 아니라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평화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공연 도중 전광판에 역대 대통령들 사진을 띄우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11번 바뀌는 동안 나는 이 자리에서 노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들이 성질 나서 이젠 뉴스도 안 본다”고 했다.
나훈아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무슨 김정은 얘기냐? 수구꼴통이냐”, “노래나 하지 왜 정치질인가”, “조용히 사라져라. 정은이한테 맞지 말고. 뭘 안다고” 등의 댓글을 달며 반발했다. 반면 “맞는 말인데? 좌파들이 제일 싫어하는 소리”, “소신 있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욕했다고 발작하는 사람들은 간첩이냐” 등 나훈아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나훈아는 2018년 문재인 정부가 구성한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에 불참한 이유를 언급할 당시에도 “(김정은은)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죽이고, 이복형을 약으로 죽이고, 당 회의할 때 꾸벅꾸벅 존다고 죽여버린 뚱뚱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 앞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나훈아의 ‘사랑’)이 나오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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