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 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사를 마친 분들도, 날이 더 더워지기 전 막바지 이사를 서두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사를 앞두고 있거나, 이사를 마친 후에는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쓰레기 중에서도 폐가전제품은 꽤나 처치 곤란입니다. 일반 쓰레기나 재활용품처럼 무작정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폐가전제품을 쉽고 편하게 버리고 싶다면 E-순환거버넌스에서 운영하는 폐가전제품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E-순환거버넌스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시민단체 등이 함께 폐전자제품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입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폐가전제품 무상방문 수거서비스’는 날짜를 지정하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폐가전을 수거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무료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품목에 따라서 단일 수거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5개 이상 묶음 배출만 가능한 품목이 나눠져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중·대형 가전제품은 단일 수거 신청이 가능합니다. 반면 가습기, 전기밥솥처럼 비교적 크기가 작은 소형 가전제품은 5개 이상 묶어서 수거를 신청하거나, 단일 수거 품목을 접수할 때 같이 수거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제품을 수거만 해가는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에어컨, 벽걸이 TV처럼 고정 설치된 제품은 방문 전에 고정을 푸는 철거 작업을 해두어야 합니다. 또한 인력만으로 운반이 불가능한 경우, 예를 들어 사다리차나 크레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거가 불가능합니다.
수거가 불가한 품목도 있습니다. 냉각기가 파손된 냉장고, 모터가 훼손된 세탁기, 분해된 제품 등 원형이 훼손된 제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빌드인 제품처럼 맞춤 제작된 제품, 안마의자 등도 수거 대상이 아닙니다.
수거를 신청하려면 ‘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을 검색해 홈페이지(15990903.or.kr)에 접속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약관 동의 후 배출 품목을 선택한 뒤 이름, 휴대폰 번호로본인 인증 후 주소와 원하는 배출 희망일 등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홈페이지를 통한 수거 신청이 어렵거나 낯설다면 콜센터(1599-0903)에 전화로 수거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E-순환거버넌스의 무상방문 수거서비스 외에도 폐가전제품을 처리하는 몇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만약 방문 설치가 필요한 대형 가전을 새로 구매하는 경우라면, 사전에 설치 기사에게 폐가전 수거 요청을 하면 됩니다.
참고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비스센터와 매장(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등에도 소형 폐가전 수거함을 운영 중입니다. 대형 가전이 아닌, 사람이 손으로 들고 옮길 수 있는 크기의 제품들이라면 이러한 수거함을 이용하면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가지고 갈 수 있고, 가까이에 서비스센터나 매장이 있다면 이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해당 제조사 제품이 아니라도 이용 가능합니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소형 폐가전 처리 비용을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높이 1m 미만 소형 폐가전은 대부분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전기밥솥, 노트북, 전자레인지, 다리미, 선풍기 등 웬만한 소형 가전은 다 해당되므로, 이런 제품은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내놓거나 아파트나 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면 됩니다. 다만 세부적인 배출 방법이나 품목은 지자체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배출 전 관할 자치구 홈페이지 혹은 구청, 동사무소 등에 문의해 내용을 한 번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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