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행사장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EDM으로 전파하는 DJ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해외로 진출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불교계가 뉴진스님을 향해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최근 승려 복장을 하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댄스클럽에서 공연한 뉴진스님을 비판했다.
위 의원은 뉴진스님이 불교 승려로 위장해 클럽에서 공연하면서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는 한국 DJ가 쿠알라룸푸르의 댄스 클럽에서 다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와 말레이시아 불광산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뉴진스님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 온라인상에는 그가 승려복을 입고 불교용품을 사용해 공연을 하는 모습이 공유됐다.
일부 말레이시아 내 불교 신도들은 뉴진스님의 이같은 공연이 “불교 생활 방식을 해롭고 무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중국인 협회 회장은 뉴진스님 공연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그의 행위는 2주 후에 베삭데이(5월22일·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죽음을 기념하는 축제)를 기념하는 불교계의 감정에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성을 존중하기 위해 이민국, 경찰, 푸스팔사무국(외국 아티스트의 촬영 및 공연 신청을 담당하는 중앙위원회)에 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 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로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60%가 무슬림이지만, 20%는 불교도다. 또 대다수의 무슬림 신자들은 말레이계 사람들이지만 불교 신자들은 중국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위 의원은 뉴진스님 논란에 대해 “DJ가 공연 중 불교 승려로 위장해 종교적 감수성을 선동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불교계가 어떤 아티스트의 공연을 막을 의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님은 오는 21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일 예정됐던 뉴진스님의 두 번째 공연이 취소됐다”며 “불교 승려를 사칭하는 개인 공연은 국가의 종교적 조화를 보존하기 위해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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