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라운지] ‘영원한 햄릿 고(高) 김동원 선생 흉상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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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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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배우 고(高) 김동원 흉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흉상 조각가 임영선 교수, 장남 김덕환 씨.  서울=뉴시스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배우 고(高) 김동원 흉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흉상 조각가 임영선 교수, 장남 김덕환 씨.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연극계의 선구자이자 ‘영원한 햄릿’으로 불렸던 고(故) 김동원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13일 열렸다.

이날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김동원 흉상 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연극배우 손숙, 박정자, 전무송, 연극 연출가 손진책과 김 선생의 아들인 덕환, 진환, 세환 씨 등 유가족이 함께 참석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김덕환 전 쌍용그룹 사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선친께서 돌아가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8년이 지났다”며 “우리나라 연극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준 국립극장과 흉상을 제작해 주신 가천대 임영선 교수의 노고에 각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선친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던 이곳에 흉상을 모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진환 씨는 기자에게 “하늘나라에 가실 때까지 우리 연극무대를 불태우셨던 아버님의 혼이 영원히 이곳에서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 아들 세환 씨는 70년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다.

흉상은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 마련됐다. 흉상 위로 하얀 천이 걷히자 배우 손숙은 “선생님 우리 보시는 거죠”라며 “이렇게 다시 선생님을 국립극장에 모시게 돼 가슴 벅차고 설렌다”고 말했다. 박정자 씨는 ‘그대 배우 되어’라는 제목의 추모 시를 낭독했고, 가수 장사익은 이 시로 추모 노래를 불렀다.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32년 배재고등 보통학교 재학 시절 연극 ‘고래’로 연극계에 입문했다. 50년 이해랑, 황정순 씨 등과 함께 극단 신협(국립극단 전신) 멤버로 활동을 시작, 국립극장 개관기념 공연인 ‘원술랑'의 무대에 섰다.

고인에게 ‘햄릿’이란 별명이 붙기 시작한 것은 51년, 한국전쟁 시절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 ‘햄릿’의 주인공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게 계기가 됐다. 햄릿 외 대표작으로 ‘세일즈맨의 죽음’ ‘뇌우’ 등이 있으며 94년 은퇴 공연 ‘이성계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3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2006년 5월 13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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