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모악산 금산사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한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1400여 년 동안 미륵신앙의 성지로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의 안식처가 돼 온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뇌묵대사 처영 진영(초상화·사진), 송고승전, 금산사 오층석탑 중창기,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등 91건 117점이 전시된다.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금산사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 활동한 진표율사의 원력으로 미륵신앙의 중심 사찰로 자리매김했다.
금산사는 권율 장군과 함께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처영 스님의 출가 사찰이다. 처영 스님이 의승군 1000여 명을 모집해 궐기한 이후 금산사는 의승군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로 인해 정유재란 때 왜군이 보복으로 금산사에 불을 질러 모든 건물과 암자가 소실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의 진영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선 성종 23년(1492년) 금산사 오층석탑을 중수하며 남긴 중창기는 중창 당시는 물론 그 이전의 역사도 함께 기록된 귀중한 자료다. 중창기에 따르면 삼층으로 된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조성했고,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인 982년 세워졌다. 세조, 성종 등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전각 보수가 진행됐다. 전시회에서는 1971년 오층석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불상 8구, 동자상 1구, 오층소탑과 사리병 등 사리장엄구도 볼 수 있다. 10cm 미만의 소형불입상 2점은 통일신라시대 제작 방식인 중공식(中空式)으로 만들어졌다. 중공식은 불상의 뒷면이나 밑바닥을 통해 틀 안쪽의 흙을 제거하여 내부를 비우는 방법이다.
박물관 측은 “미륵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미래의 중생까지 모두 구원하려는 자비의 존재”라며 “1400여 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재, 진표율사, 처영 스님, 월주 스님 등 고승들의 뜻을 돌아보며 참된 미륵의 정신을 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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