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혼한 해석’ 82세 비르살라제
30일 금호아트홀서 리사이틀
66세 당타이손 내달 9일 무대에
말로페예프-리샤르아믈랭도 내한
2022년 이후 내한 무대에서 인상적인 연주를 펼치며 코로나19에 지친 음악 팬들을 위로해준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을 다시 찾아온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말로페예프(23)는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년 9월에 이은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모차르트 소나타 14번,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 등을 연주한다.
말로페예프는 2022년 9월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등을 선보이며 ‘노래하듯 자연스러운 연주’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같은 해 10월 장윤성 지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 3번을 협연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브람스와 슈만의 5중주곡을 아벨 콰르텟과 협연하는 등 국내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13세 때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불리고 있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는 “말로페예프는 단순한 신동이 아니다. 깊이, 기술, 음악적 연상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2017, 2018, 2022년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내한 리사이틀에서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강력한 타건과 웅혼한 해석, 정교한 기교를 자랑한 조지아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82)는 30일 금호아트홀에서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D780, 브람스 소나타 1번,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7번 등을 연주한다.
명교사 겐리히 네이가우스의 제자로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계보에 속하는 비르살라제는 독일 뮌헨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보리스 베레좁스키, 알렉세이 볼로딘, 박종화, 김태형 등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을 제자로 배출했다. 음반 목록이 넓지 않아 예술성에 비해 덜 알려진 면이 있지만 광대한 다이내믹과 치밀한 분석력을 함께 갖춘 그의 연주는 실제 공연에서 큰 열광을 불러오기로 유명하다.
캐나다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35)은 2014년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5년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조성진에 이어 2위에 올라 한국 피아노 팬들에게 특히 낯익은 얼굴이다.
‘쇼팽에 진심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그는 2022년 11월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쇼팽 전주곡집 24곡 전곡 등을 선보였다.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1부에 그라나도스와 알베니스의 스페인 피아노곡을 연주하고 2부는 쇼팽의 왈츠 여덟 곡 등으로 꾸민다. 캐나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63)과는 인척 관계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종종 피아노 듀오로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된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66)은 다음 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022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층에서 3층까지 전석을 매진시킨 뒤 2년 만이다. 현존 최고의 쇼팽 해석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리사이틀 1부를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가브리엘 포레의 녹턴 1번으로 시작해 드뷔시 ‘2개의 아라베스크’와 ‘어린이 차지’ 등으로 장식한다. 2부는 쇼팽 뱃노래 F샤프단조로 시작해 왈츠 다섯 곡 등 쇼팽 곡들만으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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