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1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8세.
문학계에 따르면 시인은 이날 오전 8시 17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암 투병 중 숨을 거뒀다.
1935년 충북 충주에서 출생한 시인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때 건강 악화로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다시 서울로 와 잡지사·출판사 등에 취직해 10년간 절필했다.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써 ‘원격지’, ‘산읍기행’, ‘시제’ 등을 발표했다.
197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농무’, ‘전야’, ‘서울로 가는 길’ 등이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의 시들은 시골 흙냄새에 묻어서 풍기는 생활의 땀냄새, 한, 의지가 짙게 풍겨 이른바 민중시인의 이름을 얻게 했다. 농민문학·민중문학 등을 주제로 평론들도 발표, ‘민중 시인’으로도 불렸다.
시집은 ‘농무’, ‘새재’, ‘가난한 사랑노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낙타’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민요기행’, ‘시인을 찾아서’, ‘바람의 풍경’, 동시집으로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를 펴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4·19문화상, 호암상(예술 부문) 등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1. 장례는 범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충주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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