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내달 21일부터 네 작품 열전
25일엔 푸치니 추모 갈라콘서트
‘마님이 된 하녀’ ‘헨젤과 그레텔’
가족 오페라 두 편도 무대 달궈… 지원대상서 빠져 축제규모 줄어
1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5개 오페라단의 참여로 펼쳐진다.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블아트오페라단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콘서트에 이어 6월 21일∼7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본공연에서는 오페라 네 편이 공연된다.
지난해 14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선 갈라콘서트 외 대형 오페라 다섯 편, 소극장 오페라 두 편 등 일곱 편을 선보였다. 축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올해 이 축제가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장르대표축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해 4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선섭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지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예술감독제를 신설하는 등 변화를 통해 축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5일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는 양진모 지휘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신상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탈리아 근대 오페라 대표 거장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대표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두 오페라 중 첫 무대는 6월 21, 22일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이 연다. 강화자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은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대거 발탁했다고 밝히며 특히 피가로 역의 베이스 최병혁에 대해 “매력 있고 힘찬 소리를 지녔다”며 주목을 당부했다.
6월 28, 29일에는 누오바오페라단이 푸치니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강민우 누오바오페라단 단장은 “나비부인은 아름다운 음악에 비해 무대 변화나 동선이 단조로운 편이어서 변화를 줬다.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바다의 변화와 각기 삶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들의 뚜렷한 색깔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빈 국립오페라 등 유럽 최고 무대에서 나비부인 주역 ‘초초상’으로 출연해온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승목 등이 출연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가족 오페라 두 편은 하루 두 차례 총 4회씩 공연한다. 첫 무대는 6월 29, 30일 오페라팩토리가 공연하는 페르골레시 ‘마님이 된 하녀’다. 박경태 오페라팩토리 단장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오페라인 만큼 교육적 메시지를 담아보려 했다. 여성인 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삶을 일궈 나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7월 6, 7일에는 더뮤즈오페라단이 훔퍼딩크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에 올린다.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 단장은 “작곡가 훔퍼딩크는 성인 남자의 목소리를 피하기 위해 남자 어린이인 헨젤 역할을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도록 했지만 목소리가 고운 테너 윤주현이 이 배역에 적격이라 여겨 테너인 그가 헨젤 역을 맡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원작과 달리 남매의 엄마가 마녀의 조수로 등장하는데 나중에 아이들이 마녀와 싸워 이기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귀띔하며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엄마의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을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라콘서트 5만∼15만 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극장 공연 1만∼25만 원, 자유소극장 공연 3만∼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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