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노동자에게 바친다”…아노라, 칸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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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6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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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Anora)가 25일(현지시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었다. 미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트리 오브 라이프’(감독 테렌스 맬릭·2011) 이후 13년 만이다.

베이커 감독은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 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레드 로켓’(2021)은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에서 주로 성노동자, 트랜스젠더, 소외계층 등을 다뤘다. 아노라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던 스트리퍼 ‘애니’(밀키 매디슨)가 러시아 권력자 아들 ‘이반’(마르크 에이델스테인)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이커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인도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올 위 이매진 에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가 차지했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Kind of Kindness)의 제시 플레먼스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주연 4명이 공동 수상했다. 조에 살다나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다.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Grand Tour)의 미겔 고미쉬,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코랄리 파르자에게 돌아갔다.

‘더 시드 오브 더 세이크리드 피그’(The Seed of the Sacred Fig)의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설한 특별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이란의 제도 속 아버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두 딸의 이야기다. 라술로프 감독은 극중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징역 8년형과 태형,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선고 받았다. 이란에서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한 뒤 칸영화제에 참석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받았다. 김량 감독의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에서 선보였으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는 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세계 영화 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 경쟁 부문이다.

제77회 칸영화제 수상자(작)

▲황금종려상=아노라(감독 숀 베이커·미국)
▲심사위원대상=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감독 파얄 카파디아·인도)
▲남우주연상=제시 플레먼스(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아일랜드)
▲여우주연상=아드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에밀리아 페레스·미국)
▲심사위원상 =에밀리아 페레스(감독 자크 오디아르·프랑스)
▲감독상=미겔 고메스(그랜드 투어·포르투갈)
▲각본상=코랄리 파르자(더 서브스턴스·미국)
▲특별 각본상=모하마드 라술로프(더 시드 오브 더 새크리드 피그·이란)
▲명예 황금종려상=메릴 스트리프, 조지 루카스, 스튜디오 지브리
▲단편 황금종려상=더 맨 후 쿠드 낫 리메인 사일런트(감독 네보이사 슬리예프세빅·크로아티아)
▲황금카메라상=아르망(감독 핼프댄 울만 퇸델·노르웨이)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블랙 도그(감독 관후·중국)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더 스토리 오브 술레만(감독 보리스 로즈킨·프랑스)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더 댐드(감독 로베르토 미네르비니·이탈리아), 온 비커밍 어 기니 파울(감독 룬가노 니오니·아일랜드)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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