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야자키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 명예 황금종려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7일 03시 00분


“애니에 푹 빠지게 해”… 단체 첫 수상
메릴 스트립-조지 루커스도 받아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을 때는 케이스가 없어서 호텔 타월로 동여매 집에 돌아와야 했어요. 명예 황금종려상은 박스 안에 완벽히 포장돼 있어 기쁘군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7회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시상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고로 감독의 위트 있는 수상 소감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칸영화제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개인이 아닌 단체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주최 측은 트로피 전달 전 약 9분에 걸쳐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특별 상영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이 자리에 모였다. 정말 대단한 스튜디오”라고 말했다.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이 설립한 스튜디오 지브리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해 ‘모노노케 히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숱한 명작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브리의 영광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고로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황금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스튜디오 운영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배우 메릴 스트립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도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日#미야자키 감독#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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