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5중주단 ‘에올리아 앙상블’이 다음 달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창단연주회 ‘프롤로그’를 연다. 에올리아 앙상블은 플루티스트 윤혜리(서울대 교수), 오보이스트 이윤정(경희대 교수),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수니스트 곽정선(서울시향 바순 수석), 호르니스트 김홍박(서울대 교수) 등 목관5중주 각 파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온 국내 대표급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호른은 금관악기지만 특유의 둥근 음색 때문에 다른 악기와 잘 섞여 목관5중주에 포함된다.
에올리아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바람의 신 ‘에올루스’가 지배하는 땅을 뜻한다.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빚어내는 관악기의 속성을 상징한다. 풍부한 사운드와 화려한 화음으로 목관 앙상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이름에 담았다.
다섯 멤버는 2007년 실내악단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MS)’의 관악기 멤버들로 만났다. CMS는 2012년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연주하고, 2013년 소니 클래식스 레이블로 프랑시스 풀랑크의 목관 앙상블 음반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목관5중주는 목관악기 중 후발주자인 클라리넷이 19세기 초 오늘날의 위상을 확립한 뒤 목관 앙상블의 표준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후반에는 작곡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20세기 초 다시 각광을 받으면서 여러 명곡들이 나왔다. 에올리아 앙상블은 앞으로 목관5중주를 넘어 앙상블을 확대해 다양한 악기와 협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플루티스트 윤혜리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발굴해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나 예비 음악가들에게도 관악 실내악의 다양한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단 연주회 제목인 ‘프롤로그’는 ‘본편에 앞서 그 내용을 맛보여 주는 첫 부분’이라는 뜻. 1부에는 오늘날의 목관5중주 양식을 확립한 프란츠 단치의 ‘목관5중주 G단조’와 파울 힌데미트의 ‘목관5중주를 위한 작은 실내악곡’ 등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을, 2부에는 다리우스 미요의 ‘목관5중주를 위한 르네 왕의 굴뚝’과 풀랑크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6중주’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베토벤 시대 작곡가인 단치를 제외한 세 사람은 목관 실내악 레퍼토리가 크게 늘어난 20세기의 작곡가들이다. 풀랑크의 6중주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최초 클래식 연주자로 화제를 모은 피아니스트 문정재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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