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하고 불안한 삶,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인생에서 맞닥뜨린 고난에도, 나아가고 싶은 곳을 향한 갈망을 그린 연극, 뮤지컬을 만나보자.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담은 클래식 공연도 찾아온다.》
연극 ‘웃음의 대학’
웃음 통해 찡하게 길어 올린 소통과 예술의 의미
전쟁이 벌어지는 1940년, 검열관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 한다.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는 웃음을 지켜내려 온 힘을 다한다. 두 사람이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은 2인극이다.
작가는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하나하나 받아들인다. 한데 이를 반영해 대본을 수정할수록 희곡은 기발한 방향으로 재미를 더해간다. 일본 유명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부터 2016년까지 모두 35만 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승환 서현철이 검열관 역을, 주민진 신주협이 작가 역을 맡았다.
깔깔 웃다보면 고군분투하다 어느 새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검열관과 작가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연극, 나아가 예술이 지닌 가치도 묵직하게 짚는다.
6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3만5000∼6만5000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파격적이고 대담하게 그린 성장의 아픔
보수적인 가톨릭 기숙학교. 남학생인 피터와 제이슨은 사랑하는 사이다. 피터는 자신들의 사랑을 밝히고 싶어 하지만 학교에서 킹카로 꼽히는 제이슨은 두려워한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오디션이 열리고 제이슨은 로미오 역을 맡게 된다. 줄리엣 역을 하는 아이비는 현실에서 제이슨을 유혹한다.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에게 제이슨은 이별을 통보하는데….
성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과 두려움, 여러 관계로 인한 불안과 방황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2015년 국내 초연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각 캐릭터의 심리를 예리하게 풀어낸 넘버들은 몰입을 높인다. 록,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는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피터 역은 박정원 임재윤 윤석호 홍기범이, 제이슨 역은 한서원 최재웅 김재한 이석준이 각각 맡았다. 아이비는 선유하 조디아나가 연기한다.
8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6만6000원, 8만8000원.
뮤지컬 ‘클럽 드바이’
청춘과 록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
20세기 말 홍대 앞 록클럽을 둘러싼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처음 공개된다. 록클럽을 운영하는 기타리스트 도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메인 보컬 본하, 새 삶을 꿈꾸는 보컬 오수가 나온다.
도원은 본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오수를 클럽에 받아들인다. 본하가 돌아오면서 메인 보컬 자리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진다. 도원은 홍대 앞 최고의 록클럽을 만들어보자며 둘을 설득한다. 한데 본하가 오수에게 빠져들면서 도원은 불안에 휩싸이는데….
도원 역은 변희상 유태율 황민수가, 본하 역은 이종석 박좌헌 신주협이 맡았다. 오수는 이지연 조영화 박소현이 연기한다. 올해 2월 쇼케이스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2013년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프리퀄이다.
6월 11일∼9월 1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2관. 4만4000원, 6만 6000원.
클래식 ‘아마데우스 2024: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세계적 악단과 지휘자가 빚어내는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
바로크 시대부터 바그너 오페라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명문 프랑스 오케스트라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프랑스 유명 지휘자 마크 민코스키와 함께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민코스키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주간’ 프로그램을 감독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등을 지휘했다. 1982년 민코스키가 설립한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바로크, 낭만주의 등 당대 정통 음악을 재발견해 호평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K.219 ‘터키’, 교향곡 41번 ‘주피터’,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K. 365/K. 320d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와 비올리스트 스테판 루지에가 협연한다. 김계희는 지난해 열린 제17회 차이콥스키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기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는 스테판 루지에는 프랑스 보르도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 악장이자 ‘루브르의 음악가들’의 객원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다.
6월 14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20만 원.
‘아마데우스 2024: 모차르트 갈라&주피터-천재, 최후의 교향곡’도 6월 19일 오후 7시 반 같은 곳에서 열린다.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민코스키가 소프라노 카롤린 예스테트, 테너 송성민, 베이스 고경일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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