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바 아푸스가 1980년대 이스라엘을 여행한 후 폭력과 분쟁을 떠올리며 만든 ‘철조망 브로치’(1982년), 에바 슈마이저차디아가 18k 금으로 굽을 만들어 일부러 닳게 만든 구두 ‘금과의 소통’(1987년), 왼쪽 가슴을 가리키는 삼각형 펜던트가 달린 브리기테 랑의 목걸이 ‘심장’(1982년)….
오스트리아와 한국 장신구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장식 너머 발언’전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유럽 현대 장신구를 이끈 1세대 작가부터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57명(팀), 한국 54명(팀)의 작품 675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선 작가들이 장신구를 예술적, 철학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 매체’로 삼은 경향을 소개한다. 유럽의 선구적 디자이너로 꼽히는 엘리자베트 J Gu 데프너가 새의 해골을 이용해 만든 ‘되부리장다리물떼새 해골’(2003년), 핏줄과 검버섯이 보이는 피부처럼 느껴지는 기괴한 목걸이 ‘배짱이 있나요?’(2011년) 등이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는 동물의 내장이나 도금한 머리카락을 재료로 하는 전은미, 쌀을 가공해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 같은 형태를 만드는 공새롬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7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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