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복 대신 ‘패션’ 입고 나빌레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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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무용수와 잇단 화보 협업
강미선 등 우아한 의상 표현 돋보여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발레복이 아닌 기성복을 입고 발레 동작을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발레복이 아닌 기성복을 입고 발레 동작을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 발레복 튀튀 대신 검정 재킷과 하얀 바지를 입은 채 한 발로 높이 뛰어올랐다. 최근 촬영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델라라나의 봄 컬렉션 화보에서 그는 기성복을 입고 발레 동작을 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는 무용수와 패션 브랜드 간 화보 촬영 ‘윈윈 협업’의 일례다. 이 외에도 국립무용단 소속 최호종과 현대무용수 서예진은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EE’의 화보를 찍었다. 이들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2인무를 추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의 역동감을 높였다. 국립발레단은 이달 1∼5일 초연된 ‘인어공주’ 공연을 앞두고 한 패션잡지와 화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어공주 역의 솔리스트 조연재와 공주 역 수석무용수 정은영 등 5명의 출연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어공주’ 무대에서와 비슷한 화장을 하고서 등을 둥글게 젖히는 캉브레, 한 다리로 서는 아라베스크 등 발레 동작을 활용한 다채로운 자세를 취했다.

패션업계가 무용수를 앵글에 담으려는 이유는 무얼까. 델라라나 관계자는 “무용수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선이 굵은 데다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포즈를 잘 표현해낸다”면서 “또한 세계적인 무용수로서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해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무용수와 무용단에도 홍보와 기회가 됨은 물론이다.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는 “무용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과 기성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무용수로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패션업계#브누아 드 라 당스#최고 여성무용수상#강미선#봄 컬렉션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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