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악단 ‘루브르의 음악가들’ 내한… 14, 19일 서울-15일 인천서 공연
민코프스키 지휘, 교향곡 등 선사
김계희 바이올린 선율과 협연도
“그 시대의 감각-영혼 즐겨주시길”
프랑스 대표 역사주의(시대악기) 오케스트라 중 21세기 들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2013년 성남아트센터 초청공연, 2016년 ‘한화클래식’ 공연에 이어지는 세 번째 내한이다. 20세 때 이 악단을 창단한 마르크 민코프스키 지휘로 세 차례에 걸쳐 ‘올 모차르트’ 무대를 선보인다.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협연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과 교향곡 41번 ‘주피터’ 등을 연주하고 15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에서는 모차르트 3대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39, 40, 41번을 무대에 올린다. 19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돌아와 전반부를 모차르트 아리아들로 장식하고 후반부는 교향곡 41번 ‘주피터’로 마감한다.
역사주의 또는 시대악기 연주란 대체로 낭만주의 중기 이전 옛 음악을 당시 악기와 연주 관습을 되살려 연주하는 흐름을 말한다. 민코프스키는 바순 연주자로 음악 생활을 시작해 20세 때인 1982년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했다.
1일 줌 화상회의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민코프스키는 “역사주의 연주에 대한 여러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해석의 의도보다는 모차르트 시대가 가진 ‘감각, 느낌과 영혼’을 청중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가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할 땐 저도 젊었고 단원들도 젊었죠. 처음부터 젊은 열정과 능동적인 해석 스타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얼마간 공격적이랄까, 능동적으로 연주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2006년 선보인 모차르트 교향곡 40, 41번은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연주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표지에 그려진 ‘주피터 신의 번개’처럼 41번 교향곡 ‘주피터’ 마지막 푸가 악장은 낙차 큰 강약 대비와 빠른 템포를 선보였다. 민코프스키는 “이 푸가엔 ‘몰토 알레그로’(매우 빠르게)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이 지시를 해석하는 데 제한을 두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곡에서는 기쁨과 지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마다 약간씩의 유머 코드와 의외성을 마련해두기도 하는 그는 이번 무대에 대해서는 “약간의 놀라움을 드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며 웃음을 지었다.
“8년 전 ‘한화클래식’에서 한국 음악 팬들을 만난 일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 뒤에도 매일매일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죠. 이번에 오시는 관객들이 그 점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14일 공연에서는 2023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협연자로 나서 음높이를 낮춰 조율하고, 옛날식 바이올린 현(거트현)을 사용한 역사주의 연주로 호흡을 맞춘다. ‘루브르의 음악가들’의 악장 스테판 루지에가 비올리스트로 함께하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도 선보인다. 19일 공연 전반부 모차르트 아리아 무대에서는 독일 소프라노 카롤린 에스테트와 독일 자르브뤼켄 국립 오페라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테너 송성민,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 오페라극장 종신단원인 베이스 고경일이 출연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여자는 다 그래’ 등의 아리아와 콘서트 아리아 등을 노래한다.
14,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20만 원, 15일 아트센터인천 4만∼9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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