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가요계에 따르면, 한대수의 아내 옥사나 알페로바(54)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한대수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만난 몽골계 러시아인 알페로바와 1992년 재혼했다. 환갑에 근접한 2007년 알페로바 사이에서 딸 양호(17)양을 낳았다.
알페로바는 한대수의 뮤즈였다. 그가 1997년 발매한 정규 7집 ‘이성의 시대, 반역의 시대’에 실린 ‘투 옥사나(To Oxana)’는 아내에게 바친 곡이다. 2004년 발매한 10집 ‘상처’는 그가 아내에게서 받은 상처를 통째로 표현한 앨범이다.
한대수는 한국 대중음악사 기록과 함께 한다.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그는 귀국 후 1968년 무교동의 음악다방 ‘쎄시봉’으로 데뷔했다. 1969년 9월 캄캄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톱을 켜며 노래한, 우리 대중음악계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뮤지션이었다.
군 제대 후인 1974년 ‘희대의 명반’을 발매한다.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이다.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1975)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회수 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난다. 3집 ‘무한대’(1989)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2016년까지 ‘크렘 드 라 크렘’까지 14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2020년 마지막 앨범으로 규정한 정규 15집 ‘하늘위로 구름따라’를 발매했다.
한국에 머물던 한대수 가족은 2016년부터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알페로바 장례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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