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단오(端午)명절 굴원(屈原)이 죽은 날로 여러 가지 놀이 날 파리잡이도 준비> ◇오늘은 단오날이다. 단오란 이름이 어째서 생겼노하니 단오일(端午日)은 단오일(端五日)과 말이 같고 단오일(端五日)은 초오일(初五日)과 뜻이 다르지 않다. 옛글에는 8월 단오일이란 것도 있다. 1년 열두달에 다달이 있는 단오일을 5월이 혼자 차지 한 것은 9일을 9월이 혼자 차지한 것과 비슷하다. 오늘은 옛날 중국 사람 굴원(屈原)이 명나수(汨羅水)에 빠져 죽은 날이다. ◇그러므로 단오날 굴원의 일이 연상되는 것은 한식날 개자추(介子推)일과 흡사하다. 중국 남방에 성행하던 용(龍)배 놀이는 굴원의 혼을 위로하던 것이라는데 놀이가 끝판이 되면 의례 종(粽)이라고 하는 것을(찰밥을 세모지게 수수잎 같은 것에 싸서 찐 것) 오색 실로 얽어서 물에 던졌었다. ◇ 이것이 애호(艾虎)라고 하는 것인데 오늘날 애호(艾虎)는 문간에 매달면 벽사(闢邪)한다는 중국 풍속에서 온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약쑥을 뜯는 습관이 있다. 부채의 절선(節扇)이란 것은 전에 오날 외방관원들이 부채를 진상도 하고 친척(親戚) 지구(知舊)에게 주기도 하였었다. 그럼으로 절선(節扇)이란 말은 즉 단오선(端午扇)이란 말과 같다. 연중 행사에는 본래 미신에서 나온 것이 많지만 ◇ 오늘 창포물로 세수하고 창포를 깎아서 머리에 꽂는 것은 벽귀(闢鬼)한다는 미신이다. 또 계집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단오날 그네에 올라앉지 않으면 여름에 더위 먹는다고 참정 말만 한다. 미신이라니 말이지 그 전에 관상감(觀象監)에서 부작(부적)을 써서 궐문에 붙이는 것이 있었다. 그 부적에 쓰던 말은 이러하다. 오월 오일, 천중지절, 상득천복, 하득지복, 치우지신, 동두철액, 적구적설, 사백사병, 일시소멸, 급급여률령 ◇ 천중절(天中節)이란 이름은 단오의 별명이다. 오늘은 천기(天氣) 하강(下降)하고 지기상승(地氣上昇)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오늘은 범방(犯房)하면 즉사한다니 젊은 남녀들 조심할 일이다. 이 이야기 끝막기로 우스운 듯 하고 긴요한 것 하나를 적는다. ◇ 뛰는 낙거미를 승호(蠅虎)라고 하는데 오늘 이것을 잡어 터트려서 붉은 팥에 칠해서 음건(陰乾)해 두면 그 팥이 깡창깡창 뛰며 파리를 잡는다고 하니 파리채 대신 만들어 보면 어떠할까? |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족과 풍경을 멋지게 찍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사진이 흔해진 시대에, 우리 사진의 원형을 찾아가 봅니다. 사진기자가 100년 전 신문에 실렸던 흑백사진을 매주 한 장씩 골라 소개하는데 여기에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사진의 맥락이 더 분명해질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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