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대가 2人의 ‘협주곡 전곡’ 선율, 초여름 수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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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곡
26,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연주
플레트뇨프는 27, 28일 같은 장소서
라흐마니노프 작품 5곡 선보여

전설적 연주자 두 사람의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가 이달 말 서울에서 펼쳐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미하일 플레트뇨프(위쪽)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루돌프 부흐빈더. 마스트미디어·빈체로 제공
전설적 연주자 두 사람의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가 이달 말 서울에서 펼쳐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미하일 플레트뇨프(위쪽)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루돌프 부흐빈더. 마스트미디어·빈체로 제공

“베토벤은 혁명이면서 인간적인 작곡가다. 여러 번 연주해도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운다.”(루돌프 부흐빈더)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라거나 피아니스트로 정의할 수 없다. 그는 그 자체의 영혼이다.”(미하일 플레트뇨프)

초여름의 서울이 두 전설적 피아노 대가의 협주곡 전곡 연주로 달아오른다. 현역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8)는 이달 26,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곡 전곡을 직접 지휘까지 맡아 연주한다.

러시아 피아노 전통의 계승자로 불리는 미하일 플레트뇨프(67)는 27, 28일 같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카세키 겐 지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4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 5곡 전곡을 연주한다. 같은 공간에서 닷새 중 나흘이 두 사람의 협주곡 전곡 연주로 채워지는 셈이다.

두 피아노 대가는 한국 청중과 오래전부터 친숙하다. 부흐빈더는 2012년 처음 내한해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세 곡을 연주했고 이번에 아홉 번째 내한이다. 지난해 6∼7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했으며 2018년에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TIMF 앙상블과 처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를 펼친 바 있다.

부흐빈더는 2014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며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전집 앨범(소니)을 내놓았다. 이 앨범은 “정서적인 절제로 색채와 드라마를 강화했다”(BBC 뮤직매거진)는 찬사를 받았다. 2021년에는 그가 넬손스, 얀손스, 게르기예프, 틸레만, 무티 등 각기 다른 지휘자 및 악단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집이 DG 레이블로 발매됐다.

부흐빈더와 함께 한국을 찾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는 때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의 부속 단체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LFO보다 47년이나 이른 1956년 창단된 유서 깊은 악단이자 LFO와 달리 1년 내내 활동을 펼치는 상설 악단이다. 초창기부터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볼프강 슈나이더한과 지휘자 루돌프 바움가르트너의 조련을 받아 정밀하고 따뜻한 사운드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콘서트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30일 콘서트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 4, 3번을 차례로 연주한다.

플레트뇨프는 1999년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 뒤 피아니스트로, 또는 자신이 1990년 창단한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자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6월에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대에 올라 자신이 편곡한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 등을 들려줬고 9월에는 쇼팽의 곡들만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도쿄 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센다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즈오카 심포니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다카세키 겐이 지휘봉을 든다. 27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1, 2번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28일 협주곡 3, 4번을 연주한다.

부흐빈더 베토벤 협주곡 6만∼20만 원, 플레트뇨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6만∼19만 원.

#피아노#미하일 플레트뇨프#루돌프 부흐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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