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가 배우 이정재 측으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하자 “경영권 탈취를 중단하라”며 반박했다.
김 대표는 10일 “18년간 임직원 모두 힘을 합쳐 이룩한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정재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그러지 않는 이상 압박이나 공격에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재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설득했다. 대표 개인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없이 순수하게 회사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투자자의 모든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는 큰 결심과 함께 그 대가로 한 주의 주식도, 한 푼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은 것이 없다.”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5일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7일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사건도 제기했다. 사내이사인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 경영진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한 내용과 달리 래몽래인 자금을 이용,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투자자인 이정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나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후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부연했다.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 움직임은 래몽래인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한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짚었다.
래몽래인은 2021년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을 만들었다. 올해 3월 운영자금 등 29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와이더플래닛이 최대주주가 됐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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