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집단 휴진을 앞두고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17일 ‘의료계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집단 휴진을 속히 철회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치료에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이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하겠다는 것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의료계의 집단 휴진 결의는 어떤 이유로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도 이날 호소문을 통해 “집단 휴진이 실시되고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비롯한 기본권이 더 심각한 상해를 입는다면, 이는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의 책임이고 탓”이라며 “정부는 정부대로,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있는지, 자신의 존재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성찰하고 그 진실에서 출발하라”라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도 14일 총무원장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의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집단 휴업이라는 극한적인 방편은 생명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라며 “정부도 의료계의 고충과 현실적인 권익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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