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사이판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는 한편,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가 ‘인천~사이판’ 직항 노선 운항을 폐지하면서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항공 공급석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이판행 항공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항공(사우디항공)이 기습 단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여행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가운데 대형항공사의 사이판 노선 직항 폐지로 휴가철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사이판’을 잇는 모든 노선을 폐지한다. 이미 올해 2월부터 주 4회 운항 중인 정기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달까지 현지 여행사와 전세기 계약으로 ‘중국~인천~사이판’ 비정기편만 운항해 왔다.
현재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티웨이, 제주항공으로 각각 매일 1회, 매일 2회씩 운항 중이다. 대형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했다.
사이판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 수는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모든 항공기 탑승률은 100% 가까운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129% 회복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의 비중도 대폭 늘었다. 2019년 회계연도(2018. 10~2019.9)에 45%였던 비중은 2023년 회계연도(2022.10~2023.9)엔 무려 82%를 기록했다.
올해 ‘인천~사이판’ 정규편 노선의 월별 탑승률은 올해 월별 탑승률은 1월 94%, 2월 93%, 3월 91%, 4월 90%를 기록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제주·티웨이항공과의 증편 계획으로 항공권 가격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광청 관계자는 “항공 공급석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항공사 지원을 펼쳐왔다”며 “여기에 사이판 여행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기별 여행사 지원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다음 달 17일부터 8월18일까지 한 달간 ‘인천~사이판’ 전세기를 운항하며 매일 3회 증편한다. 추석 연휴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 리조트 업계와 여행사는 공급석이 줄어들면서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제주항공, 세 항공사는 줄줄이 ‘인천~사이판’ 노선을 증편하면서 6~8월에만 매주 최대 41회 사이판행 비행기가 떴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현지 리조트, 호텔들은 객실 대비 부족한 항공 공급석에 아쉬움이 크다”며 “이번 대형 항공사의 직항 노선 폐지로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여행사를 통해 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하지 않은 패키지를 파냐는 불만도 접수되고 있다”며 “예전처럼 비행기 편수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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