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풍토와 질병에 맞는 동양 의학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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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2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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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19-1호 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 보관본) 사진(문화재 제공)
국보 제319-1호 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 보관본) 사진(문화재 제공)
2015년 6월 22일,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東醫寶鑑)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319-1, 2, 3호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은 한국 의학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의학의 백과사전으로서, 1613년(광해군 5) 허준(許浚)이 편찬해 간행된 의서다. 당시 동양 의학의 정수를 담아 ‘동양의 의학 백과사전’으로 불린다. 25권 163책으로 구성됐으며 내과, 외과, 소아과, 부인과, 침구, 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질병 진단과 치료법을망라하고 있다.

동의보감이 편찬되기 전 한국 의학은 주로 중국의 의서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의학자들은 한국의 풍토와 질병에 맞는 의학 지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허준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의보감을 편찬했다. 그는 어의인 양예수, 이명원, 김응탁, 정예남, 그리고 민간에서 이름 높았던 유의, 정작 등과 함께 14여 년에 걸쳐 동의보감을 완성했다.

국보로 승격된 3건은 모두 1613년에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권목,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이다. 이들 목판본은 17세기 조선 초기 의학 서적의 제작 양식과 서지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동의보감은 한국 의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중요한 의서다. 당시 동양 의학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용적인 가치를 지닌 질병 치료법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동의보감은 한글, 한자, 향자가 혼용된 점에서 서지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는 당시 한국 사회의 언어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며, 한국어의 발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의보감은 1972년 국보 제319호로 지정됐으며, 199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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