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午砲의殞命日(오포의 운명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십여 년 동안 한결같이 30만 부민에게 정오(正午)를 보(報)하던 용산 효창원(孝昌園)안에 있는 오포(午砲)는 경비절약관계로 오늘로써 마지막 날을 짓게 되고 내일 21일부터는 그 대신으로 시보기(時報機)라는 것을 남대문통 소방대안 철골망루(鐵骨望樓)에 만들어 놓고 신호소리를 내게 되었는데, 신호방법은 정오보다 구십초(九十秒)가 이르게 신호소리를 시작하여 정오에 그칠 터이므로 말고동 소리가 끝나는 순간이 즉 정오라더라. (사진은오포)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족과 풍경을 멋지게 찍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사진이 흔해진 시대에, 우리 사진의 원형을 찾아가 봅니다. 사진기자가 100년 전 신문에 실렸던 흑백사진을 매주 한 장씩 골라 소개하는데 여기에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사진의 맥락이 더 분명해질 거 같습니다.
댓글 0